'기록 파괴자' 이동국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입력 : 2012.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라이언킹' 이동국(33)의 사자후가 전주성에 울려 퍼졌다. 통산 개인 최다골 행진과 함께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동국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6분 에닝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프로통산 118호골. 지난 3일 성남과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우성룡(116골)의 역대 최다골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던 이동국은 두 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을 이어갈 기세다.

이뿐만 아니다. 이동국은 통산 공격포인트에서도 165개(118골, 47도움)을 기록하며 성남 신태용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공격포인트(167개, 99골 68도움) 기록에도 2개 차로 접근했다. 또한 3개 도움을 추가할 경우 역대 통산 다섯 번째로 50-5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제는 말 그대로 K리그를 뒤흔드는 '기록 파괴자'가 됐다. 하지만 그가 더 높게 평가 받는 이유는 전북 입단 후 단순히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득점의 기회를 만들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해결사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K리그 도움왕에 오를 만큼 이타적 플레이에 눈을 떴다. 그가 기록한 15도움은 1996년 포항 라데, 2003년 전북 에드밀손(이상 14개)의 정규리그 통산 개인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1996년 신인왕과 2009년 MVP와 득점왕에 이어 지난해 도움왕까지 추가한 이동국은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4대 개인상을 모두 석권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순간의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발전을 거듭한 셈이다.

"30대가 넘어가면서 노장이라 못 뛴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 한 발씩 더 뛰었다. 앞으로 전북과 대표팀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실을 맺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이동국. 언제나 꿈을 쫓는 그의 시간은 여전히 거꾸로 흐르고 있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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