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라운드업] 골잡이들의 비상…킬러본능 최강은 이근호
입력 : 2012.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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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시즌, 시작부터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멀티골과 해트트릭의 홍수다. 골잡이들의 시원스런 골폭죽으로 K리그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폈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에 걸쳐 열린 3라운드에서 무려 5명의 선수가 한 경기 2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울산 현대 호랑이의 이근호가 시즌 1호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수원 블루윙즈의 라돈치치, 포항의 지쿠, 제주의 배일환, 서울의 몰리나가 각각 멀티골 달성으로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서울의 몰리나는 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골, 수원의 라돈치치는 2경기 연속 멀티골로 4득점을 기록,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치열한 경기도 많았다.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에서는 이동국이 득점을 추가해 통산 165호 공격 포인트(118골 47도움)를 기록했다. 경남은 상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 석패를 당했고, 포항은 부산과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8경기에서 축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골이 터지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골 잔치로 신명 났던 한 주였다.

▲ 3라운드 경기 결과
울산 3-0 성남
전북 1-1 전남
수원 3-0 강원
경남 2-3 상주
포항 2-2 부산
대구 1-0 인천
서울 2-0 대전
광주 3-2 제주

▲ 최고의 경기: 광주 3-2 제주
호남 더비, 울산-성남 빅뱅, 서울과 대전의 최용수-유상철 감독 맞대결, 대구와 인천의 시민 구단 맞대결, 포항 황선홍 감독의 친정 부산 맞대결 등 이슈가 많았던 3라운드, 최고의 명승부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창단 2년 차를 맞은 광주FC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신인 이승기의 도움을 받은 김동섭의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조직력이 강한 제주 축구는 원정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20분과 후반 5분 배일환의 연속골이 터졌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꽃미남 미드필더 송진형은 배일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광주의 브라질 공격수 주앙 파울로가 응수했다. 정규 시간 종료 3분을 남긴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것에 이어 추가 시간에 주앙 파울로의 패스를 받은 슈바가 역전골을 작렬했다. “내가 돌아왔다”며 한글 글씨로 골 뒤풀이를 펼친 것은 K리그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 되기 충분했다.

▲ Man of the Round: 이근호(울산)
일본 무대에서 금의환향한 이근호는 금빛으로 물들인 머리만큼이나 눈부신 활약으로 2012시즌을 주도하고 있다.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득점으로 이미 쾌조의 컨디션을 입증한 이근호는 포항과의 개막전, 경남과의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성남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지난 2경기의 아쉬움을 일거에 해결했다. 오른발과 왼발, 머리로 이룬 ‘퍼펙트 해트트릭’은 3라운드 최고 빅매치, 박빙의 승부로 예상된 울산-성남전 결과를 울산의 싱거운 3-0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이근호의 활약으로 울산은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점했다.

▲ 말말말
“작년에 동국이 형이 득점왕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공격수라면 누구나 득점왕에 욕심이 있다. 경기 중에 한두 번의 찬스가 오기 마련인데, 잘 살리겠다.” (이근호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원하는 대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MVP 수상도 바라볼 만 하다. 2007년과 2008년 약체 대구의 공격수로 보인 폭발적인 활약으로 베스트11 수상, 2008년 한국축구대상수상 등을 이룬 이근호가 제2의 전성기를 펼치고 있다.)

”감독으로선 100% 만족이 있을 수 없다. 오늘은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강원전 3-0 승리, 그리고 3연승을 기록했음에도 윤성효 감독은 성에 차지 않는다. 수원이라는 클럽에 걸린 기대감의 크기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이 선수단에 주고 있는 점수는 매 라운드 높아지고 있다. 100점을 내릴 날은 정말 오지 않을까?)

”가슴 속에 포항을 영원히 간직하겠다.” (21년간 포항만을 위해 헌신해온 미드필더 김기동이 포항-부산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졌다. 필드플레이어로 501경기를 소화하며 39경기 40도움을 기록한 김기동은 K리그 역사에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우리는 첫 숟가락에 배부르고 싶지 않다. 마지막에 배부르고 싶다.” (서울 원정에서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지만 대전시티즌 감독 유상철은 낙담하지 않았다.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유 감독이 정말 시즌 말미에는 배부른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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