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지쿠의 맹활약
입력 : 2012.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이 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포항 스틸러스의 지쿠가 K리그 3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지쿠에 의한 지쿠를 위한 경기였다.

포항은 전반 동안 부산을 압도했다. 그 중심에 지쿠가 있었다. 지쿠는 전반 초반부터 폭넓은 시야와 패스로 상대를 흔들었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방에서는 동료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날카로움을 더했다.

전반 9분 신형민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지쿠가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볼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쿠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1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포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36분 노병준의 움직임을 간파한 지쿠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붕괴시키며 결정적 찬스를 제공했다. 노병준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돋보였다.

후반 37분 지쿠가 추가골에 성공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의 패스미스가 지쿠에게 연결됐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지쿠는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올림픽대표팀의 수문장 이범영도 꼼짝없이 당했다. 번뜩이는 재치와 배짱이 빛나는 득점이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부산의 공세에 주춤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중반 이후 지쿠의 플레이는 다시 불을 뿜었다. 교체 투입된 황진성과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며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1분 황진성의 패스를 받은 지쿠가 상대의 문전 앞에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하며 슈팅 기회를 노렸다.

후반 42분 마침내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 황진성의 코너킥을 박성호가 헤딩했고, 문전 앞에 있던 지쿠의 발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쿠가 터치하기 전 박성호의 헤딩슛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했다. 지쿠의 위치 선정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리그 첫 승과 400승을 목전에 두고 또 한번 좌절했다.

그러나 지쿠의 맹활약은 포항에 행복한 미래를 안겨줄 것이 틀림없었다. 지난 11일 광주전을 포함해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뽑아내며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동국, 이근호 등과 함께 세 골로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모든 팀이 100% 전력을 갖출 수 없듯 선수도 마찬가지다. 100% 완벽한 선수는 없다. 지쿠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지닌 선수로 평가 받고 있었다. 하지만 단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팀 플레이로 승화시켜 완벽한 모습으로 점차 포항에 녹아 들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쿠에 대해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가 승부를 해야 할 경기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쿠는 오는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E조 2라운드 분요드코르전 골사냥에 나선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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