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이먼 활용법에 행복한 고민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호주 출신 장신 공격수 사이먼(25) 출전 여부에 따라 팀 색깔이 달라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4일 강원(홈), 10일 서울(원정)전에서 풀 타임 활약한 사이먼은 공격의 축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했다. 188cm 장신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재웅, 심동운, 이현승 등 발이 빠른 2선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동안 전남은 무득점 1무 1패했다.

16일 전북 원정 경기에서 달라졌다. 사이먼이 햄스트링을 다쳐 결장한 경기였다. 전남은 유스팀 광양제철고 출신 주성환(22), 이종호(20)과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심동운(22) 등 프로 1~2년차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했다. 신장 178cm 원 톱 주성환은 사이먼처럼 고공 공격을 하지 않고 측면 배치된 이종호, 주성환과의 활발한 위치 교대로 전북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효과 만점이었다.

경기는 전북 수비의 파울이 페널티킥 판정되지 않고 앞선 두 경기처럼 골운도 따르지 않아 1-1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정해성 감독은 “전반 25분부터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갔다. 역전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앞으로 한 경기씩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찾아가면 점점 더 좋은 경기력을 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흡족스러워했다. 그가 추구하는 빠른 공격축구가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사이먼의 복귀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24일 경남(홈)전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정해성 감독은 효과를 본 젊은 피를 앞세워 시즌 첫 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관계자는 “사이먼은 분명 좋은 선수다. 상대 수비수를 위협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북전에서 작은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하면서 승리 직전까지 갔다”라고 전북전 출전 공격수들이 경남전에서 맹활약하길 바랐다.

하지만 새로운 전술은 사이먼이 결장한 경기의 임시방편이다. 정해성 감독에겐 아직 전남 최고의 공격 무기 사이먼을 젊은 공격진과 어떻게 조합하느냐의 과제가 남았다. 활용 선수가 많아 생긴 행복한 고민거리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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