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경찰청, 김두현도 교체로 기용하는 이유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K리그 구단 부럽지 않는 스쿼드를 갖춘 경찰청 축구단이 올 시즌 로테이션 정책을 편다.

경찰청 조동현 감독은 17일 부천FC와의 2012 FA컵 1라운드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날 경찰청은 핵심 선수 김두현, 염기훈, 양동현 등을 교체 명단에 포함하고도 4-0 대승했다. 염기훈과 김두현은 각각 전후반 중반에 투입되어 승리에 일조했다. 이들이 뛰지 않아도 경찰청의 스쿼드는 챌린저스리그 소속 부천을 압도했다. 조동현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예우가 아니어서 공개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오늘 전력은 60%다. 쓸 선수가 너무 많아 고민이다. 오늘도 김영후와 포지션이 겹치는 양동현은 벤치에서 출발한다”라고 했다.

경찰청은 29일 FC서울 U-23팀과 R리그 개막전부터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유지할 생각이다. 조동현 감독의 생각이 확고하다. 단, 그는 “K리그 팀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라는 단서를 달았다. FA컵 32강부터 K리그 팀을 상대하면 그 때부턴 김두현을 주축으로 100% 전력을 사용한다는 각오다. 조동현 감독은 “목표는 FA컵 8강이다. 프로팀을 혼내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2013년 승강제 시작과 동시에 프로 2부에 속하는 경찰청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뒤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등 풍부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도 로테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빡빡한 일정 탓이다. 하지만 경찰청의 이유는 같으면서도 조금 다르다. 상대팀과 일정에 따라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수시로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게 다르다. 조동현 감독은 프로와 실업리그에서 온 선수들이 22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실전 투입만큼 효과가 큰 것이 없어서 많은 선수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다.

조 감독은 “팀에 돌아가거나 찾아가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경기 감각이 처지지 않게끔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기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좋게 보고 있다. 경찰청의 경기를 자주 보러 와야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이 조명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조 감독의 로테이션 발언에는 깊은 속뜻이 담겨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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