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 대전이 세트피스에 목숨 거는 이유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대전 시티즌이 세트피스의 언터쳐블 김형범을 앞세워 득점의 물꼬를 튼다.

대전은 지난 18일 서울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11일 전북전에 이어 나아진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시즌 개막 후 세 경기가 지나도록 골을 넣지 못한 빈공이 문제였다. 대전은 케빈을 중심으로 좌우에 지경득과 한경인을 앞세워 속공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격 진영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낼 방도가 없었다.

경기 후 유상철 감독은 “전북, 서울 같은 강팀하고 하다 보니 수비에 숫자를 많이 뒀다”며 무득점의 원인을 지목한 후 “우리의 세트피스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므로 앞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트피스를 콕 집어 언급한 점이 눈에 띄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는 후반 17분 K리그 정상급 프리키커로 꼽히는 김형범을 교체 투입했다. 대전 데뷔전이자 7개월 만의 실전 복귀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몸 상태가 60~70% 밖에 안 됐지만 회복을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연습보다 실전을 뛰는 것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했다”며 김형범의 출전 이유를 밝혔다.

대전은 올해 승강제의 희생양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지목되고 있다. 약팀에 있어 세트피스는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원정)-제주(홈)-부산(홈) 등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들을 앞두고 김형범이라는 세트피스 전문가를 서울전에서 첫 시험 가동했다.

김형범도 “빨리 몸을 만들어 어려운 팀 사정에 도움이 되겠다. 자신 있게 프리킥과 코너킥을 차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유상철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김형범을 투입시키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24일 인천 원정에 나서는 김형범의 발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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