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 울산, 대구 원정서 시즌 첫 패…5G 무패행진 종료
입력 : 2012.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윤진만 기자= 승승장구하던 한국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대구FC에 일격을 맞았다.

울산은 25일 오후 5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체력적인 열세를 안고 경기에 임한 울산은 전반 12분 대구 외인 공격수 마테우스에게 실점하고 골대만 세 번 맞히는 불운 속에 무릎 꿇었다. 이로써 리그 3연승을 포함한 2012 시즌 5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1무)은 종료됐다. 반면 3라운드 인천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대구는 거함 울산까지 잡으면서 울산전 9경기 연속 무패(1무 8패) 기록을 깨는 동시에 9위에서 7위까지 두 계단 점프했다. 울산은 4위로 추락했다.

울산은 이날 ‘빅 앤드 스몰’ 김신욱, 이근호를 투 톱으로 세우고 김승용과 아키를 측면에 배치하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호와 에스티벤이 중원을 지켰고 강진욱, 강민수, 곽태휘, 이용이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이 끼었다. 대구는 울산 출신 이진호를 원톱으로 삼바 삼총사 마테우스, 지넬손, 레안드리뉴를 2선에 배치했다. 안상현, 송창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고 박종진, 김기희, 이지남, 최호정이 포백으로 나섰다. 박준혁이 골문을 지켰다. 울산의 최재수, 마라냥 등 벤치에서 시작하고 대구는 황일수, 송제헌 등을 대기 명단에 포함시켰다.

양팀의 최근 상대전적과 올 시즌 전력의 차이로 울산의 우세가 점쳐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반 초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대구는 이근호의 빠른 발을활용해 다양하 루트의 공격을 시도했다. 대구는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가 공격의 전략으로 사용되었다. 양팀은 초반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 받았다. 대구가 6분 마테우스가 박종진과의 2대1 패스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자 울산은 1분 뒤 아키가 강진욱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다. 아키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양 팀은 모두 한 번씩 간담을 쓸어 내렸다.

선제골을 터뜨린 건 대구였다. 1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마테우스가 상대 발 사이로 절묘한 왼발 패스를 찔렀다. 문전 대기하던 지넬손은 지체하지 않고 감각적인 힐패스로 달려 들어오던 마테우스에게 공을 내줬고, 마테우스는 왼발 발 끝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았다. 이후에도 울산은 대구의 공격에 애를 먹었다. 18분 지넬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지만 노파울 선언됐다. 울산은 좀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격 진영에서도 이근호와 김신욱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위력이 반감됐다. 김신욱이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활용해 동료에게 기회를 내줬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득점에 실패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특급 조커로 거듭난 마라냥을 투입하고 아키를 불러 들였다. 공격수를 추가 투입한 김호곤 감독의 의지대로 울산의 거침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마라냥의 투입으로 이근호가 집중 마크에서 벗어나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5분 왼쪽 측면에서 김승용의 오른발 크로스를 김신욱이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대구 골키퍼 박준혁이 쳐냈다. 박준혁은 1분 뒤 페널티 박스 안 이근호의 노마크 오른발 슈팅과 김승용의 리바운드 슛까지 모두 막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3분 김신욱이 또 한 번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왼측면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 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예리하게 왼쪽 골문 구석 하단으로 향했지만 이번에도 박준혁의 손에 걸렸다. 28분 김신욱은 문전에서 후방의 이호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호의 슛도 높이 뜨며 득점 무산됐다. 울산은 최재수, 이재성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33분 역습 상황에서 황일수에게 실점 위기를 맞고 박준혁의 선방과 골대 불운까지 겹쳐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승점 3점은 대구가 가져갔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3월 25일 대구월드컵경기장, 5,729명)
대구 1 마테우스(12’)
울산 0

▲ 대구 출전선수(4-2-3-1)
박준혁(GK) – 박종진, 이지남, 김기희, 최호정 – 송창호, 안상현 – 마테우스(65' 김대열), 지넬손(56' 황일수), 레안드리뉴(75' 송제헌) – 이진호 / 감독: 모아시르

▲ 울산 출전선수(4-4-2)
김영광(GK) – 강진욱(60' 최재수), 곽태휘, 강민수, 이용 – 김승용(73' 이재성), 에스티벤, 이호, 아키(HT' 마라냥) – 김신욱, 이근호 / 감독: 김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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