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설기현, 10년 호흡의 위력 이식했다
입력 : 2012.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월드컵 영웅’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첫 승을 합작했다.

인천은 24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설기현이 2골을 터트린 맹활약 속에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인천의 첫 승리이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첫 승이기도 했다. 그리고 승리의 중심에는 김남일과 설기현이 있었다.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두 선수를 영입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들을 앞세워 경험 부족으로 쉽게 무너졌던 약점을 보완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설기현은 동계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훈련을 완벽히 소화 못했고,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남일은 전 소속팀 톰 톰스크(러시아)에서 적은 출전 횟수로 인해 경기 감각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던 두 콤비의 활약은 대전전에서 발휘했났다. 김남일이 미드필드에서 과감한 태클과 영리한 반칙으로 대전의 공격 타이밍을 늦췄다. 김남일의 지원 속에 공격수들은 수비부담을 덜고 공격에 전념했다. 김남일은 전방으로 패스하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은 폭 넓은 움직임과 상대 수비수와의 과감한 몸싸움으로 측면에 있는 문상윤과 김재웅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설기현과 김남일이 선취골을 합작했다.

후반 8분 김남일의 롱패스가 대전 수비 뒷공간을 향해 날아갔다. 설기현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침착하게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 시절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설기현은 “남일 형은 나를 잘 알아 그런 패스를 넣어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해 “두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잘해줬다. 앞으로 몸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전 승리를 이끈 합작품으로 존재감을 증명한 이들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콤비 플레이를 펼칠 지 주목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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