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대구 상승 이유, '삼바'가 전부 아니다
입력 : 2012.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 대구FC가 18일 인천전에 이어 25일 울산도 1-0으로 제압했다. 두 경기 연속 승리로 대구는 16개 구단 중 7위로 점프했다. 서울과의 개막전 무승부와 하위권 후보 강원전 패배로 불안하게 출발한 대구의 시즌은 상승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광주FC와 함께 돌풍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구가 이토록 좋은 성적표를 낼 수 있는 건 모아시르 감독 휘하 브라질 코치진과 선수들의 활약만이 전부가 아니다. 단순한 ‘삼바 축구’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상승 요인이 있다.

▲ 감독-코치 찰떡 궁합
대구는 감독과 코치의 역할 분담이 이상적이다. 데니스 코치와 당성증 코치는 모아시르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빈틈없이 채운다. 대구의 ‘브레인’ 데니스 코치는 뛰어난 분석력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꾸리치바 등 브라질에서도 한솥밥을 먹어 모아시르 감독이 의지하는 오른팔이다. 이영진 감독 시절 코치를 맡은 당성증 코치는 한국 선수들과 브라질 감독의 가교 역할을 한다. 데니스 코치가 ‘머리’라면 당 코치는 ‘가슴’이다. 대구 구단은 사임 의사를 밝힌 당 코치를 삼고초려 끝에 잔류시켰다. 모아시르 감독은 당 코치에게 K리그 문화를 배운다. 국적은 달라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 브라질 대가족 CS 서비스
대구의 선수 관리도 상승세에 한 몫 한다. 대구는 총 7명의 브라질 출신 감독, 코치, 선수를 뒀다. 이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총 21명이 대구의 한 아파트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 삼바 군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를 위해 통역을 한 명 늘렸다.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인연을 맺은 한 대학생을 영입했다. 포르투갈어가 가능한 직원과 브라질 유학파 이진호까지 포함하면 네 명이 ‘브라질리언’의 적응을 돕고 있다. 레안드리뉴, 지넬손은 다른 브라질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낯선 환경에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구단의 CS(고객 감동) 서비스가 없다면 이들이 적응에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됐을지도 모른다.

▲ 불굴의 투지와 부상 투혼
여기에 선수들의 필승 의지까지 더해져 팀 스피릿이 강하다. 지난시즌을 12위로 마친 대구는 올 시즌 8위 이내에 들고자 하는 집념뿐이다. 선수들은 브라질 출신 감독의 영입과 함께 올 시즌을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 여기고 있다. 울산전에서 투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드필더 송창호는 감기 몸살로 경기 사흘 전까지 앓아 누웠다. 하지만 송창호는 링거를 맞고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경기장에서 90분 동안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후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특히 마테우스는 왼쪽 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을 안고 뛰며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모아시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사고 싶다”고 했다. 이유 있는 대구의 2연승이다.

사진제공=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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