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f 4R] '시즌 5호골' 몰리나, 훨훨 날기 시작
입력 : 2012.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지난 시즌 몰리나(32, 서울)는 잊어라. 몰리나는 전북 현대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수비수를 세 명 제치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네 경기 연속 골이었고, 자신의 시즌 5호 골이었다. 그는 짜릿한 발 맛을 이어가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4라운드 MVP가 됐다. 몰리나가 어떻게 가장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편집자 주>

▲ 기록
몰리나는 “나는 골잡이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4라운드 현재 5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몰리나는 올 시즌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서울의 리그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왼발, 오른발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왼발로 세 골, 오른발로 두 골을 터뜨렸다. 시도도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성공률도 매우 좋다. 17개의 슈팅을 날려 5개를 골망에 꽂아 넣었다. 29%의 성공률이다. 주업인 도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도움도 한 개 기록 중이다.

▲ 특이사항
몰리나는 지난 시즌과 조금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이 4-4-2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몰리나도 완벽한 ‘자유’를 부여 받았다. 몰리나는 중앙과 측면을 마음대로 오고가면서 장점을 살리고 있다. 뒤에서 하대성과 고명진이 받쳐주기에 수월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기록지 밖 활약상
긍정적이고 쾌활한 남미 선수들은 K리그의 길고 긴 전지훈련을 잘 견디지 못한다. 일부 선수는 벌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몰리나는 반대다. 전지훈련에도 군말 없이 참가하며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받았다. 몰리나는 “강한 훈련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라고 했다. 그 결과가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

▲ 전문가 분석: 김대길(KBSN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 이사)
"몰리나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다. 데얀과 주변 선수들과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면서 기량을 극대화 하고 있다. 제파로프와 같이 있을 때는 혼선이 있었는데, 이제는 역할 부분도 명확해졌다.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대성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볼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데얀과 몰리나는 공을 받는 움직임이 조금 다르다. 데얀은 움직이면서 받으며 장점을 극대화하는 선수고, 몰리나는 볼을 잡고 전방을 확인한 후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나 드리블을 하는 유형이다. 뭐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몰리나에게 가면 공의 회전 속도가 약간 죽지만, 얻는 장점이 더 많다. 경기를 읽는 시야기 좋아서 찔러주는 패스가 매우 좋다."

"데얀에게 집중 마크가 붙어서 이득을 본 측면도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몰리나가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은 다른 팀의 전략을 읽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몰리나도 집중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 말말말
“몰리나의 가장 큰 장점은 훈련에도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다는 것이다. 정말 굉장히 진지하다.” (FC서울 하대성)

“성남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제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팀에 가도 잘할 선수였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나면서 제 모습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첫 단추를 잘 끼우지 않았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상윤 천안 일화 감독, MBS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할이 프리롤이다. 윙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담당하면서 사실상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서울이 몰리나에게 의존하는 모양새인데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에서 3년 정도 뛰면 완벽하게 적응하는데 몰리나는 이제 4년 차다. 모든 게 맞물려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

정리=류청 기자
그래픽=박연정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