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윤, 데뷔전 패배에도 “아스널+바르사 축구 보여줄 것”
입력 : 2012.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팽이가 돌아왔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 코치직에서 물러난 뒤 잠시 축구계를 떠났던 이상윤은 WK리그 충남 일화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그라운드에 발을 디뎠다.

이상윤은 특유의 입담으로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2 개막 기자회견부터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바르셀로나와 아스널의 축구를 접목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며 “여자 축구계에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라고 했었다.

등장은 신선했지만, 그의 앞에는 대로 대신 좁은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충남 일화는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WK리그 8개 팀 중에서 3약에 해당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들이 많이 떠났고, 별다른 보강도 없었다.

이 감독은 지난 26일 벌어진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전북 KSPO에게 1-3으로 패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고, 후반에 한 골을 만회했지만 다시 쐐기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감독 데뷔전은 회색빛으로 끝났다.

패배의 아픔에도 이 감독은 담담함을 유지했다. 그는 “전반전에 기회가 좀 있었는데, 그 때 넣었으면 경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도 “0-3으로 지지 않은 게 긍정적이다. 골결정력을 제외하면 첫 경기치고는 플레이가 샤프했다. 어디에 가든 신고식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그는 “감독을 승리자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거기에 만족한다”라며 “그래도 졌다. 축구라는 게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팽이는 끝까지 긍정적인 쪽으로 돌았다. 그는 “환경도 열악하고,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절박함이 있다. 잘해낼 것”이라며 “나의 꿈인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축구를 해 보이겠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2라운드 부산 상무(4월 2일, 강릉 종합운동장)와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 감독은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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