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최용수, 수원 도발에 발끈 “세계적인 팀은 상대 폄하 안 해”
입력 : 2012.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우리는 축구를 하겠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둔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발끈했다.

최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벌어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다가 한 순간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그는 한 기자가 “수원이 ‘북벌(北伐)’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자세를 고쳐 앉았다.

“위치 상으로는 우리가 수원보다 북쪽에 있는 것은 맞다”라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수원측에서 만든 승점자판기를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벌(伐)이라는 단어는 누구를 치기 위해 일어난다는 뜻 아닌가? 상대는 홈이고 우리가 쳐들어가는 것인데 단어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했다.

슬쩍 잽을 날린 최 감독은 이내 큰 펀치를 날렸다. 세계적인 팀들을 언급하면서 수원 구단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수원은 서울전을 앞두고 주장에게 ‘북벌’ 완장을 채우기로 했고, 승점자판기 동영상을 배포하며 도발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세계적인 구단들은 상대 구단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팬들이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좋은 것인데, 이렇게 구단에서 축구가 아닌 것을 내세우고 있다.”

최 감독은 승리로 이 모든 논란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말의 전쟁을 공의 전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였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최 감독의 음성은 비장했다.

물론 기자회견 마무리는 모양새는 훈훈했다. 윤 감독은 “서울전도 다른 경기와 다름 없다”라며 화제를 돌렸고, 여유를 찾은 최 감독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윤 감독님과 여전히 사이가 좋다”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의 고등학교, 대학교 직속 후배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