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벤투스, “내년 프리시즌에 한국 방문 계획”
입력 : 2012.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토리노(이탈리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팀인 유벤투스가 내년 여름 한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스폰서를 받는 만큼 더 많은 한국 축구팬 유치를 위한 마케팅 차원이다.

유벤투스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교육생을 초청했다. FIFA 마스터코스는 FIFA가 국제 스포츠 분야 행정가 배출을 목적으로 하는 석사 과정으로 매년 25~30명이 교육받고 있다. FIFA 마스터코스 교육생들은 현재 이탈리아에 머물며 세리에A 각 팀들의 실무 업무를 견학하고 있다.

유벤투스 측의 강연이 종료된 뒤 이어진 질답시간에서 유벤투스의 프란체스코 칼보 마케팅 이사는 한국 기업인 한화솔라를 거론하면서 “한화와는 이번 시즌부터 스폰서십을 맺었다. 한화는 우리 말고도 볼턴, 함부르크 SV를 스폰서하고 있다”고 말한 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또한 이탈리아의 태양광 시장은 세계 2위이며 한화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라고 유벤투스의 스폰서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한화의 스폰서를 통해 유벤투스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그린 에너지 기업이다. 유벤투스의 이미지 변화에 기여한다. 한국 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십 관계”라고 했다.

또한 한국 팬 확충을 위해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고 한국 팬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올해 5월 말 인도, 8월에는 중국과 동남아가를 방문하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년 프리시즌에 한국 방문을 구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만약 유벤투스가 내년 여름 한국을 찾게 된다면 1996년 방한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한국 투어를 하게 된다.

유벤투스는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갈치오 폴리)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유벤투스는 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 심판배정관을 매수하는 승부조작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2004/2005시즌 우승이 무효됐고 세리에 B로 강등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어려움을 겪고 다시 일어선 모습은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위기를 맞았던 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팀의 메인 스폰서를 놓치게 됐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칼보 이사는 “승부조작으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것 중 하나가 스폰서십 관계다”며 무너진 신뢰로 인해 스폰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알렉산드로 소르보네 인사∙운영 담당 이사는 “승부조작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메인 스폰서였던 타모일로부터 연간 2,000만 유로(약 300억원)의 지원금을 2,500만 유로(약 380억원)로 올리기로 했었는데 계약이 무산됐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소르보네 이사는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선수나 직원 모두 건성으로 일하는 풍토가 있었지만 사건 이후에는 모두 진지한 태도로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구단 직원들 모두 휴대전화 사용에 조심하게 되고, 일할 때 휴대전화보다 유선전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승부조작 사건으로 더욱 신중하게 일을 하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글=이채리 통신원(FIFA 마스터코스 교육생)
사진=Infophoto/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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