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주전 묘미, ‘3가지 대결’에 있다
입력 : 2012.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FC서울과 상주 상무가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바깥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매우 미묘하다.

서울과 상주는 사이에는 세 가지 복잡한 관계가 있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프로세계에서는 소속 팀의 승리만을 위해 뛰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더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첫 번째는 ‘형제 대결’이다. 서울의 주장 하대성과 상주 미드필더 하성민은 친형제다. 두 선수는 초, 중,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포지션도 같다. 지난 2009년에는 1년 동안 전북 현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두 선수는 프로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의 전력을 봤을 때, 동생이 형을 막아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서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하대성을 하성민이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형제가 충돌하는 일이 자주 벌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사제 대결’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상주 박항서 감독은 두 번이나 사제의 인연을 맺었었다. 최 감독이 안양에 입단했을 때 박 감독이 코칭스태프였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코치와 선수로 지냈다.

최 감독은 “박 감독님과는 돈독한 사이”라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박 감독님도 정말 지는 것을 싫어한다”라며 묘한 웃음을 보였다.

세 번째는 ‘친정 대결’이다. 상주의 주축 선수인 김치우, 최효진 그리고 이종민은 모두 서울 소속이다. 양쪽 모두 이번 대결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서울은 세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팀에 복귀하길 바라지만, 내심 서울전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질 않길 바라고 있다.

최 감독도 “프로선수는 현 소속팀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실력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고, 대결의 화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팬들은 신난다. 서울과 상주가 벌이는 3색 대결이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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