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R 종합] 오름세 수원·제주, PK 행운에 웃다
입력 : 2012.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2012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탄 수원 블루윙즈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8라운드에서 페널티킥 때문에 함께 웃었다.

제주는 14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8라운드에서 상대팀 공격수 지쿠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산토스 선제골로 앞서간 제주는 6분 뒤 아사모아에 골을 내줬다. 전반 막바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일과 산토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해 격차를 벌렸다. 후반 투입된 포항 지쿠가 12분 만회골을 터뜨리고 3분 뒤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포항을 외면했다. 문지기 한동진이 지쿠의 슈팅을 막았다. 제주는 펠레 스코어(3-2)로 승리하며 연속 무패행진을 5경기(4승 1무)로 늘렸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포항은 2연패를 기록했다.

수원도 같은 시각 선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널티킥 덕을 봤다. 대구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고전한 수원은 후반 44분 조커 조용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낸 것을 스테보가 키커로서 골을 성공시켜 승점 3점을 땄다. 이로써 수원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제주를 득실차(+2)로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했다. 반면 대구는 아쉬웠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브라질 외인 3인방을 모두 제한 채 국내 선수들로만 스쿼드를 꾸려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원정 승리를 좇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리그 3연패하며 돌풍이 잠잠해진 모양새다.

성남의 ‘신공(신나게 공격)’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전남 원정에서 요반치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한 데 이어 8라운드 대전전에서도 한 골 차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7경기에서 단 1승하며 시련을 겪은 성남은 전반 막바지 주장대행 김성환이 경고누적 퇴장 당하는 불운 속에서도 이창훈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승리를 맛봤다.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김형범, 케빈 등을 앞세운 대전의 공세에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수들의 투지 넘치는 방어로 무실점 선방했다. 성남은 승점 10점(3승 1무 4패) 고지에 오르며 10위까지 두 계단 점프했다. 반면 6연패 후 지난 라운드에서 상주를 상대로 첫 승한 대전(승점 3점)은 또 한번 무너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공격수 남궁도는 광대뼈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과 ‘질식 수비’ 부산간 모순의 대결에선 승자가 없었다. 원정팀 부산이 승점 1점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수비축구의 승리였다. 부산은 14일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이동국, 에닝요를 앞세워 90분 동안 전북의 유효슈팅 9개를 모두 선방했다.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전북의 닥공이 실현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서며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그 과정에서 양 팀은 파울 41개가 나오고 경고를 7장 나눠 받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북은 연승행진이 숫자 ‘2’에서 멈췄다. 부산은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8위로 한 계단 승격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4월 14일)
수원 1-0 대구
포항 2-3 제주
대전 0-1 성남
전북 0-0 부산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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