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쉬운 경남, 최대의 적은 골대 불운?
입력 : 2012.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골대를 맞춘 팀은 진다'는 축구계의 오랜 속설이 있다. 경남FC가 또다시 골대의 저주에 발목을 잡혔다.

경남은 15일 홈에서 열린 K리그 8라운드에서 강원FC에 0-2로 졌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친 경남은 역습상황에서 김은중과 정성민에게 골을 내주며 쓰디 쓴 패배를 맛봤다.

특히 후반 8분 아크정면에서 시도한 조르단의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온 장면이 아쉬웠다. 들어갔다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단번에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후 경남은 후반 17분 정성민에게 통한의 추가골을 얻어 맞으며 승기를 빼앗겼다.

문제는 경남의 골대 불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은 최근 6경기 중 지난 11일 승리를 거뒀던 대구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한 번씩 골대를 맞추며 1무 4패를 당하는 달갑지 않은 진기록을 세웠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승부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동점 내지 한 점차 상황에서 골대를 맞췄다는 사실이다.

지난 달 17일 상주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중반 크로스바를 맞춘 후 2-3 역전패를 당했고, 득점 없이 비긴 1일 인천 원정에서는 후반 막판 단독 찬스에서의 슛이 역시 크로스바를 때리며 승점 3점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전남전(3월 24일, 1-3패), 전북전(8일, 0-2패)에서는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슛이 전부 골대를 맞으며 동점 기회를 놓친 뒤 추가골을 내주며 패했다. 만약 경남에 조금만 행운이 따랐다면 현재 2승 1무 5패 14위로 처져 있는 순위표는 달라졌을 것이다.

최진한 감독은 “축구는 경기력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못해도 이길 수 있고 잘해도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축구의 의외성을 언급하며 “그동안 결정적인 상황에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던 점은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꾸준히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행운이 깃들 차례가 아니겠냐”며 희망을 찾았다.

축구에서 승부를 가리는 건 실력만이 아니다. 좋은 경기력과 더불어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번번히 두께 12cm 골대의 외면으로 불운을 겪었던 경남에 앞으로 행운이라는 승리의 요소가 따라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제공=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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