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이 브리즈번과의 2연전에서 페널티킥에 울고웃었다. 페널티킥 성공 여부에 따라 결과도 달라졌다.

울산은 지난 4일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 경기에서 브리즈번과 1-1로 비겼다.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던 후반 2분, 김승용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만회골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는 물 오른 감각의 이근호. 하지만 이근호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울산은 더욱 강한 공세를 퍼부으며 브리즈번을 추격했다. 결국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스티벤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모두 무위로 돌리면서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페널티킥만 성공시켰어도 좀더 여유있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17일 원정경기로 치러진 브리즈번과의 리턴매치에서는 달랐다. 다시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와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후반 27분, 강민수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끌어냈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이번에 키커로 나선 이는 ‘강심장’으로 소문난 주장 곽태휘였다. 곽태휘는 골키퍼의 방향을 속이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리즈번의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의 득점 활약에 힘입어 리드를 잡은 울산은 브리즈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아시아 무대 16강 진출도 가시화했다. 페널티킥 성공 여부가 승부처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