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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황선홍 감독, ‘지쿠에 웃고 지쿠에 울고’

기사입력 : 2012.04.1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이연수 기자
사진=이연수 기자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지쿠는 글쎄 뭐랄까…허허”
얼마 전, 신입 외국인 선수 지쿠(28, 루마니아)에 대한 질문에 황선홍 감독의 대답이었다. 번뜩이는 골감각으로 팀을 살렸다가도 엉뚱한 실수를 저질러 한숨을 자아내기도 하는 탓이다.

포항은 18일 AFC챔피언스리그 E조 4경기로 치러진 애들레이드 원정에서 1-0으로 패했다. 후반 45분 애들레이드 공격수 브루스 지테의 헤딩슛 한방에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내내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겼지만 골결정력 부족에 울어야 했다. 그 중심에 바로 지쿠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지쿠를 선발 기용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선 원정 경기였던 탓에 패기보다는 지쿠의 효율적인 플레이에 기대를 건 것이다. 시즌 초반 지쿠는 원정에서 더 돋보였다. 상주 원정(3월25일)에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낚았고, 성남 원정(4월8일)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애들레이드 원정에서의 선발 기용은 당연해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황선홍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하는 듯했다. 지쿠는 날카로운 패스 공급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지쿠의 플레이메이킹으로 포항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 4분 지쿠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문전에서 아사모아의 강슛이 골키퍼에 맞고 지쿠의 발 앞으로 흘러나왔다. 텅 빈 골문 안으로 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지쿠의 발에 맞은 볼은 어이없이 하늘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종료시까지 지쿠를 믿었지만 그의 결정력은 결국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달 8일 성남 원정 경기 직전, 황선홍 감독은 “솔직히 아직도 지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 훈련할 때도 100%를 다 쏟지 않는 스타일인데, 또 경기에선 골을 넣고…”라며 난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황선홍 감독의 ‘헷갈리는 마음’은 그날 경기에서도 입증되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지쿠는 어슬렁거리다가 너무나 쉽게 쐐기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초반 부진을 씻고 팀에 K리그 3연승 선물을 준 골이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14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선 페널티킥 실축으로 황선홍 감독을 낙담시켰다. 이어진 애들레이드 원정에서도 ‘대폭발슛’으로 지쿠는 팀의 3연패 아픔을 안겼다.

‘럭비공’ 지쿠가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포항은 22일 K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한다. 반드시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할 이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의 지쿠 활용법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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