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왕’ 최은성, 아쉽게 끝난 전북 데뷔전
입력 : 2012.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수호천왕’ 최은성(41)이 전북 현대 데뷔전을 아쉽게 마쳤다. 90분 내내 선방을 펼쳤으나 전북의 패배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최은성은 대전과의 재계약 마찰로 인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 됐다. 노장인 그가 새 팀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 전북이 나섰고, 선수등록 마감 직전 그를 영입했다. 최은성이 아직 현역으로 뛰기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의 합류로 전북의 골문은 한층 강화됐다.

그리고 22일 전북의 시즌 초반 중요한 길목인 포항 원정경기 때 최은성이 출전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최은성의 컨디션이 좋다. 포항전은 순위경쟁에 중요한 경기여서 경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최은성은 노련하고 리더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며 주전 골키퍼인 김민식 대신 내세운 배경을 밝혔다.

그의 출전으로 플레이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대전의 동계훈련에 참가했고, 전북 입단 후에도 매일 30~40분씩 자체 연습경기 등으로 훈련을 한 만큼 몸상태의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실전을 뛰지 않아 경기력의 불안함이 남아있었다.

불안함은 전반 3분 만에 드러났다. 오랜만의 출전으로 경기 분위기를 느끼던 중 황진성에게 실점한 것이다. 황진성의 슈팅이 워낙 정확하고 힘이 실렸지만, 정확한 위치선정을 했다면 방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히려 실점이 약이 된 듯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전북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전반 13분 김진용과의 1대1 상황을 침착하게 방어했고 27분 이명주가 골대 구석을 노리고 찬 슈팅을 몸을 날려 펀칭했다. 후반 11분에도 이명주의 프리킥을 정확한 위치선정에 이은 펀칭을 했다. 최은성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뒷문이 탄탄하자 전북 공격수들은 포항 골대를 수 차례 노렸다. 그러나 포항 수비에 막히며 원활한 공격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며 힘을 실어줬다. “최은성이 이적 후 첫 경기여서 부담을 가졌지만 무난한 경기를 했다”며 다독였다. 그러나 최은성은 전반 3분의 실점이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는 아쉬운 경기였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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