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봉길 감독대행이 ‘공격축구’로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제시했다.

인천은 지난 22일 울산에 0-1로 패하며 5경기(1무 4패) 무승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 한 수위의 전력으로 평가 받는 울산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얻지 못했으나 작은 변화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의 시작은 ‘공격축구’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홈팬들 앞에서 움츠리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며 홈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울산전에서 김봉길 감독대행의 주문은 적중했다. 신장이 큰 울산의 수비를 상대로 빠른 선수들을 내세워 측면을 공략했다. 공격수로 변신한 정혁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폭넓은 움직임과 예리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활동 반경에 제한을 받던 설기현도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패스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변화는 교체 명단에 있었다. 인천은 7명 중 4명의 공격수를 대기시켰다. 보통 1명의 골키퍼를 제외하고 포지션 별로 예비 선수 2명을 둔다. 그러나 인천은 박준태, 문상윤, 유준수, 진성욱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홈에서 승리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후반 막판 박준태와 진성욱을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고 큰 효과를 발휘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홈 팬들 앞에서 막강 화력을 뽐냈다.

이날 인천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고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 변화를 느꼈던 것이다.


기사제공=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