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경기력’ 윤빛가람, 이대로라면 홍명보호 승선 어렵다
입력 : 2012.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민선 기자= 윤빛가람은 홍명보호에 올라 탈 수 있을까. 정규 리그 10위(28일 현재)를 달리는 성남 일화의 ‘컨트롤 타워’ 윤빛가람의 플레이가 시원치 않다. 경남 FC 시절에 보여줬던 날카롭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그의 꿈인 올림픽 참가는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윤빛가람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수원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1선과 2선을 오가며 공격에 창의성과 날카로움을 더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골 기회가 오면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도 윤빛가람이 해야 할 일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원전에서 윤빛가람의 플레이는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미흡했다. 늘 지적 받아온 수비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남 시절 그가 곧잘 보여줬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패스조차 볼 수 없는 게 문제였다. 동료들과 잔 패스를 주고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안일하고 별 의미 없는 패스였다. 측면과 중앙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허무는 패스와 침투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단순히 볼 점유율만 높이는 움직임만 선보였다.

상대 진영에서 팀 동료가 고립됐을 때도 재빨리 달려가 도와주지 못하고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시에도 늦기 일쑤였다. 그렇다 보니 성남 공격의 시발점이 되지 못하고 겉도는 양상을 계속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윤빛가람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시도했지만 수원전에서 윤빛가람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리 효과적인 것 같지 않았다.

윤빛가람의 저조한 경기력은 사실 수원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의 부진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수원전에서의 플레이가 오히려 나아진 모습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 22일 신태용 감독은 윤빛가람과 홍철을 두고 “런던에 가려면 둘 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까지 했다.

물론 신태용 감독은 일주일 전과는 달리 수원전 직후에는 빛가람 감싸 안기'에 나섰다. 신 감독은 “에벨찡요가 계속 뛰었다면 윤빛가람이 판타스틱한 플레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벨찡요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렇지 못했다. 일반 팬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는 윤빛가람 선수가 좋다고 생각한다. 공격 포인트를 높인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이 같은 언급은 ‘윤빛가람 기 살리기’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 냉정히 말해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그가 경쟁해야 할 선수들은 A대표팀 미드필더들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영과 박종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윤빛가람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합류하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소속팀 성남에서 펄펄 날아야 홍명보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아직 시간이 남았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최소한 경남 시절의 활약상을 재현하는 게 숙제다. 윤빛가람은 과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까. 성남 경기를 흥미롭게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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