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 해결사 스테보, ‘빅매치는 나의 것’
입력 : 2012.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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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빅매치의 사나이’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가슴 속에는 박지성(31)이란 이름이 새겨졌다. 수원에도 그런 존재가 있다. 슈퍼매치에 이어 마계대전까지 잡아낸 스테보(30)가 주인공이다.

28일 홈에서 열린 마계대전에서 수원은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킥오프 2분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에벨톤C의 동점골과 스테보의 역전골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맨 오브 더 매치’에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에벨톤C가 선정되었다.

그렇지만 이날 최고의 함성을 이끌어낸 것은 단연 스테보의 활시위 역전골 세레모니였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5분 스테보는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트린 뒤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 앞에서 멋진 활시위 골세레모니를 펼쳤다. 빅매치 때마다 한방씩 터트려주는 스테보의 장점이 다시 한번 발휘된 셈이다. 경기 후 전화 인터뷰에서 스테보는 “에벨톤C의 패스가 워낙 좋았고, 나도 공간을 찾아 열심히 움직인 덕분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테보는 지난해 10월3일 있었던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쏴 올렸다. 당시도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던 후반 33분에 터져 나온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4월1일)에서는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스테보는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고 싶지만 빅매치에서는 동기부여가 더 되는 것 같다”며 빅매치에 유독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팬들의 성원을 잊지 않았다. 스테보는 “수원 팬들의 성원 덕분이다. 오늘도 후반전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이 힘을 얻었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이날 스테보의 역전골은 수원의 K리그 통산 900호 골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스테보는 “900호 골인지 넣은 뒤에 알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수원이란 빅클럽의 역사에 내 이름이 남게 되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900호 골이 된 경기 사용구를 직접 챙긴 스테보는 “집에 가져왔다. 트로피처럼 간직하고 싶다”며 뿌듯해했다.

사실 스테보는 올 시즌 본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동료 라돈치치에게 양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의치 않았다. 스테보는 “골문에서 멀어져서 사실 좀 힘들어지만, 라돈치치도 좋은 선수이고 감독의 판단이니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시즌 득점 목표도 25골로 잡았는데 미드필더로 뛰는 바람에 15골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빅매치의 사나이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테보는 “열심히 하면 15골 목표는 물론 20골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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