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윤-이종원-맥카이, 부산 '반전' 이끄는 3인방
입력 : 2012.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부산이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상승세를 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 주말 상주를 꺾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것과 딴판이다. 굳게 잠그는 수비축구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섰던 게 불과 열흘 전이다. 이번에는 매력적인 역습이 더 부각되고 있다. 반전이다.

최근의 전술 변화를 눈 여겨 볼만하다. 그동안 3-4-3 포메이션을 중용했던 것과 달리 강원(21일), 상주(28일)전에서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강팀 혹은 호각지세인 팀을 상대로는 수비를 두텁게 하는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했다. 확실히 승점을 챙겨야 하는 팀과 맞붙을 때는 포백 시스템을 준비했다. 공수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의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원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의 철벽 수비를 펼쳤다. 상주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6연속 무패의 강세를 유지했다.

변칙적인 전술 활용의 중심에는 세 선수가 있다. 첫 손에 꼽히는 선수는 김한윤이다. 포백 수비라인 바로 앞 ‘1’의 자리에 위치한다. 특유의 노련한 수비로 상대의 맥을 끊고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양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에 나설 때는 자연스럽게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커버플레이를 펼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부산에서 정신적인 구심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종원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다. 박종우의 중원파트너로 나서는 선수다. 최근 2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상주전에서는 맥카이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마저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개인기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종원은 지난해 2순위로 부산에 입단한 기대주였지만 허벅지 뒷근육 파열로 거의 일년을 재활에만 매달렸다. 이번 시즌에야 팀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키는 작지만(176cm) 기술도 좋고 헤딩력도 좋은 선수다. 2군에서 뛸 때부터 경기에 나올 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려줄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맥카이도 드디어 K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상주전에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결정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왼쪽 날개로 이동한 뒤 파괴력이 더 높아졌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패스를 공급하거나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팀은 상승일로에 있다. 안정적인 수비 운영에서 위력적인 역습을 구사하더니 자유로운 전술 변형까지 가능해졌다. 부산 관계자는 “지지 않는 축구로 승점을 계속 쌓아가다보니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이 커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의 반전은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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