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f 10R] '환상 발리킥' 이진호, 검은머리 삼바 특급
입력 : 2012.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장신 공격수 이진호(28)는 이십대 청춘의 대부분을 보낸 울산 현대가 아닌 대구FC에서 축구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10경기 연속 출전에 두 경기 결승골로 외모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옛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 가슴에 비수를 꽂는 환상 시저스킥으로 올 시즌 첫 MVP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편집자주>

▲ 기록
이진호는 초반 7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최근 3경기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모아시르 감독의 믿음이 어우러져 원톱 포지션에서 묵직한 활약을 했고 3라운드 인천전과 10라운드 포항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승점 6점을 선물했다. 경기당 0.2골은 소위 탑 클래스급 활약과 거리가 있다. 그러나 8강 진입을 목표로 1승에 목숨 거는 시민구단 사정상 이진호가 쏜 두 골은 소중하다. 대구는 이진호의 활약 속에 예상을 깨고 10라운드 현재 5승 1무 4패(승점 16점)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 기록지 밖 활약상
한국나이로 스물 아홉인 이진호는 팀내 고참급에 속한다. 나이순으로 유경렬, 강용, 박종진 다음이다. 그렇다 보니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한다. 경기장 위에선 화이팅 담당이다. 이진호의 유무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다. 브라질 감독, 코치, 선수가 즐비한 팀에서 브라질 축구유학시절 익힌 포르투갈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 통역 역할도 겸하고 있다. 골까지 넣고 있으니 몸 값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 본인 소감
“골을 넣고도 잘 몰랐다. 그저 골이 들어가 우리 팀이 이겼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사뭇 다른 걸 보고 내가 사고를 쳤다는 걸 알았다. 영상을 보니까 잘 때리긴 했더라(웃음). 울산 시절 MVP를 탄 적이 있는 데 지금은 당시랑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대구로 이적하고 나서 이십대 초반에나 느꼈던 설렘이 생겼다. 훗날 대구가 이진호라는 선수를 잘 데리고 왔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잘하고 싶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듣도록 노력할 것이다.”

▲ 골 세레머니 비화
이진호는 후반 45분 극적인 골을 터뜨리고 홈팀 벤치석 뒤쪽으로 달려가 ‘등번호 세레머니’를 했다. 그는 “올해 팀에 입단했다. 아직 대구 시민들이나 팬들이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름하고 등번호를 보여드렸다”라고 골 뒷풀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브라질 출신의 발터 그라스만 피지컬 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선수들이 골을 넣고 너무 모아시르 감독에게만 달려가는 것 같아서”가 친형같은 발터 코치와 포옹을 나눈 이유란다.

정리=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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