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태클 선수 벌 받고…판정 놓친 심판은?
입력 : 2012.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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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 부상을 입힌 선수에게 사후 징계가 내려졌다. 그렇다면 해당 장면을 놓친 심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2일 저녁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개최되었다. 박영렬 상벌위원장을 비롯해 이운택 심판위원장, 안기헌 사무총장 등 상벌위원회 소속 위원이 참석했고, 스테보(수원), 윤신영(경남), 신태용 감독(성남)이 의견 개진차 출석했다. 스테보에게 2경기 출장 정지 및 120만원 제재금 부과, 윤신영에겐 4경기 출장 정지 및 120만원 제재금 부과가 각각 확정되었다. 스테보 건에 대한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던 신태용 감독에 대해선 50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에 의한 사후 징계 결정은 2009년 4월 모따(당시 성남)의 팔꿈치 가격 이후 3년만이다.

그러나 상벌위원회의 결과 브리핑 현장에선 징계 내용보다 해당 장면을 놓친 심판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장에서 잡아내지 못한 심판들의 실수도 가해 선수들 못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질문을 받은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심판에 대한 상벌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FIFA 규정상 심판에 대한 상벌 내용을 외부로 발표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고 답변했다.

이운택 심판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징계가 확정된 건 관련 심판 판정의 잘잘못을 따지는 심판위원회가 다음주 월요일(7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심판위원장 포함 심판위원 5인 등 총 7인이 참석해 비디오 자료를 근거로 심판의 수행능력을 판정하게 된다. 만약 잘못된 판정이라고 판단되면 해당 심판은 배정 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이번 건들에 대해선 심판 수행능력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성남 신태용 감독의 판정 불만 언급의 원인을 제공한 해당 판정도 이 자리에서 논의된다고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구단과 연맹간에 놓인 불신의 벽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동석했던 수원의 리호승 사무국장은 “심판이 제때 끊었다면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조동건이 8주 진단을 받았다. 그에 상응하는 상벌이 해당 심판에게 가해지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도 “에벨찡요가 6주 진단을 받았다. 8경기 정도 못 뛸 것 같은데, 스테보에 내려진 제재금은 120만원뿐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질문 공세를 받는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난처와 단호 사이를 오갔다. 그는 “선수 진단기간에 준하는 심판 징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20만원 제재금은 보상 차원이 아닌 연맹 퇴장 규정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판정 신뢰 회복 노력을 약속했다. 그는 “심판 수행능력 기준표에 의거, 10점 만점에서 8점 미만이 나오면 심판위원회에서 상벌 하도록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선 “심판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고의적은 판정은 결단코 없다”고 말한 뒤, “정말 노력하고 있으니 믿어주고 기다려줬으면 한다”며 인내와 이해를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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