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울산, 베이징 원정서 3-2 승…16강 진출
입력 : 2012.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베이징 궈안을 제압하고 6년 만에 아시아 무대 16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노동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베이징에 3-2로 승리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은 아예 승리를 챙겼다. 울산이 아시아 무대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이 흐름을 장악했다. 배후를 노리는 패스와 중앙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근호의 활발한 침투에 상대 수비진이 흔들렸다. 강민숙까지 공격 깊숙이 가담했고 김신욱의 움직임도 위협적이었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7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짧은 패스를 전달했다. 볼을 잡은 고슬기는 지체 없이 상대 수비 뒤로 패스를 연결했다. 문전으로 달려간 김신욱이 긴 다리를 활용해 왼발로 밀어넣으면서 깔끔하게 첫 골을 완성했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3분 만에 골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이근호의 스피드가 빛났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근호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정확하게 떨어졌고 문전으로 쇄도한 김승용이 헤딩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울산은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나왔지만 한끗 차이로 골문을 비켜가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막판에는 이근호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이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경기를 리드하던 울산은 후반 초반 일격을 맞았다. 후반 2분 장시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전반과 달리 울산의 집중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불안한 상황이 되자 김호곤 감독은 후반 10분 이호를 빼고 공격수 마라냥을 투입하며 환기했다. 추가골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대대로 후반 22분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곽태휘의 공격 가담에 이은 오픈패스가 마라냥의 돌파로 이어졌다. 마라냥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순간 상대 수비가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곽태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리바운드 볼을 마라냥이 잡아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역시 상대가 걷어냈다.

이후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을 빼고 김동석을 투입했다.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였지만 김동석은 기대 이상의 수훈으로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34분 김동석의 패스가 전방으로 떨어졌고,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대 골키퍼가 볼 처리에 실패하면서 역습 기회가 생겼다. 볼을 잡은 마라냥은 수비수를 여유있게 제친 뒤 텅 빈 골문을 향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베이징은 거친 경기력으로 맞받아쳤다. 결국 강민수를 손으로 밀친 헤이날도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울산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샤오 지아이가 만회골을 넣었다.

경기 막판 베이징의 반격이 거세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울산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켰다. 원정지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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