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신통력 대결'에서도 황선홍 제압?
입력 : 2012.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동환 기자= “묘한 느낌이 있어”(최용수 감독) vs “(고)무열이가 터질 것 같은데...”(황선홍 감독)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었다. 양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서울의 2-1 승리였고, 경기장을 찾은 4만여 관중들은 양팀의 화려한 공격 축구에 발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양팀 감독들이 경기에 앞서 펼친 ‘신통력 대결’ 역시 재미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의 골 결정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선수들을 향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서울과의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선수를 묻는 질문에 황 감독은 고무열을 꼽았다. K리그 2년차로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조만간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감독은 “고무열이 후반에 출전한다면 사고를 칠 것 같다.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예감을 밝혔다.

예상대로 고무열은 후반 28분에 박성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올랐다. 아사모아, 지쿠와 차례로 짝을 이루어 서울을 공략했다. 하지만 고무열은 황선홍 감독의 예언(?)과 달리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웬만한 무당도 놀랄 만한 신통력을 뽐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용수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이 모두 승리를 주도했다. 최 감독은 “최태욱이 경험이 많고 연계 플레이에 강해서 기용했다. 분명 역할을 할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최태욱은 경기 시작 28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다.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김태환 역시 최용수 감독이 경기에 앞서 언급한 주인공이다. 최 감독은 “김현성과 김태환은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함께 뛰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란히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김태환은 전반 33분, 김현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최 감독의 예상대로 김태환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뿐만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은 관중이 많이 오면 잘 한다. 묘한 무언가가 있다”며 “선수들이 탤런트 기질이 있어서 그런가보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팬들 덕분에 잠재력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팬들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최용수 감독의 신통력 덕분일까. 서울은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2-1 승리했고 ‘최 도사’ 최용수 감독은 활짝 웃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