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 포지션 경쟁 체제… '더블 스쿼드' 완성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로테이션의 힘이다. 최전방에서부터 골문에 이르기까지 더블 스쿼드를 완성했다. 누구를 쓸지 보다 누구를 빼놓아야할지가 더 고민인 상황이다. 무적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울산 얘기다.

울산이 전 포지션에 걸쳐 2배수의 선수들을 확보했다.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 외에 백업 자원들의 기량이 한 단계 올라섰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도 속속 복귀하며 힘을 싣고 있다. 다수의 교체 카드가 생긴 것은 물론이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졌다.

골문 앞은 K리그 최고의 경쟁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주전 김영광의 아성을 백업 멤버 김승규가 넘보는 형국이다. 김영광은 순발력과 경험에서, 김승규는 제공권과 페널티킥 방어에서 각각 강점을 보인다. 상대에 따라 '맞춤 기용'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경기 일정이 워낙 빡빡한데다 올림픽팀 승선을 노리고 있는 김승규의 경험을 늘려줘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골문을 지키고 있다. 김승규의 도전에 김영광의 승부욕이 발동했다. 그 덕에 울산의 골문은 거의 '잠금모드'다. 이번 시즌 K리그 최소실점(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카드가 많아졌다. 일단 강민수의 보직 변경이 눈에 띈다. 강민수는 시즌 초반 곽태휘와 함께 중앙을 지켰지만 최근에는 이재성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왼쪽 사이드백으로 뛰었다. 6일 전남전에서는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활약했다. 측면을 틀어막고 제공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김호곤 감독의 전략이다. 강민수의 이동으로 측면 자원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재수, 김영삼, 이용, 강진욱 모두 주전급이지만 그 누구도 자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호곤 감독은 상대에 따라 이들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있다.

허리진도 탄탄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에스티벤-이호 체제에 김동석이 가세했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도 다양한 조합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다. 미드필더와 공격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고슬기, 아키, 김승용에 고창현까지 합류했다. 부상과 계약 문제로 잠시 전력에서 제외됐던 고창현은 복귀전 이후 꾸준히 출전을 이어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격진은 말할 것도 없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근호와 김신욱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라냥은 '특급 조커'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박승일도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누가 뛰어도 일정한 경기력이 나올 정도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울산이 버틸 수 있는 힘이 여기에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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