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본 인천의 과제? 현실화 능력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승리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120%를 해줬다” (김봉길 감독대행)

인천 유나이티드가 희망을 봤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꿈을 현실로 바꿔낼 힘과 지속력을 갖춰야 한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설기현을 정점으로 2선에서 활발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을 애먹였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김봉길 감독대행이 경기 시작 전 언급한 그대로였다. 홈에서 질 좋은 공격 축구를 했다. 전북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설기현이 전북 수비를 제치고 세 번째 골을 넣은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인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모두 환호했다.

한계도 있었다. 환호는 축제는 거기서 끝났다. 인천은 후반 44분과 추가시간에 전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손에 들었던 승점 3점을 떨어뜨렸다. K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였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가능성과 문제점을 함께 본 셈이다. 공격적인 움직임과 방향성에서는 희망을 봤지만, 승리를 지키는 능력과 집중력은 안타까웠다. 경기가 끝난 후 다수의 선수들이 무승부에도 고개를 들지 못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물론 인천 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 설기현은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계속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우리가 할 것을 다했다”라고 했고, 주장 정인환도 “전북을 상대로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라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인천은 실마리를 잡았다. 상대를 공략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다리를 확실히 놓았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리의 상판을 받히는 교각이 튼튼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힘과 집중력으로 승점을 잡아내야 한다. 인천의 분명한 과제다.

11라운드 현재 1승 4무 6패, 15위. 이것이 인천의 현실이다. 이것을 딛고 일어서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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