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2연전 앞둔 광주, 기동이 들어오니 승기가 나가고…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광주FC가 우승후보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와의 ‘죽음의 2연전’을 앞두고 공격-수비 조합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5일 대구전을 2-2로 마치고 공격과 수비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격의 핵 박기동의 부상 복귀로 공격수의 수가 늘어나고 수비진의 잇단 부상과 최적의 조합 찾기에 실패한 탓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어야 하거늘 두 군데에 모두 공백이 생겨 난감하다. 광주는 삐걱거리는 경기력 속에 3월 24일 부산전 2-1 승리 후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순위는 16개 구단 중 9위다.

이승기와 박기동의 어긋난 만남
공격진에선 박기동 복귀가 반갑다. 박기동은 3월 1일 좌발목 부골을 다친 뒤 두 달여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대구전에서 첫 모습을 드러내 20여분 동안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13일 수원(원정)전에 공격 선봉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컨디션이 좋은 복이와 김동섭이 선발 출전하고, 박기동은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하는 주앙파울로를 대신해 후반 조커로 출격할 전망이다. 4경기 연속 2득점한 팀 화력에도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만큼 박기동의 가세는 광주 공격력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박기동이 돌아오자 동갑내기 친구 이승기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다. 최만희 감독은 “최근 이승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사타구니 부상 때문인 듯하다. 수원전에 쉬게 하고 서울전에 출전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기는 측면 공격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유용 자원이다. 출전 유무에 따라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다. 박기동의 복귀로 박기동-복이-김동섭 스리톱에 이승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거나 이승기를 스리톱의 일원으로 기용하고 박기동을 주앙파울로와 같이 후반 조커로 기용할 수 있다. 이승기의 컨디션 난조는 광주를 더욱 고민에 빠지게 만들 법하다.

뜻하지 않는 수비진의 수건 돌리기
공격은 수비에 비해 어느 정도 행복한 고민에 속한다. 복귀와 결장의 폭이 적기 때문이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전술 변화로 메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수비는 수건 돌리기를 하듯이 한 선수가 들어오면 다른 선수가 나가는 일을 매라운드 반복해 문제가 크다. 올 시즌 선발 주전감으로 생각한 수비진(3-4-3 기준, 사이드 백 포함) 김수범, 유종현, 임하람, 이용, 박희성이 나란히 경기장 위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용은 지난해 당한 부상 후 뒤늦게 복귀했고, 박희성도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7, 10라운드 정우인, 9라운드 김수범의 경고누적 징계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수비벽은 늘 헐거웠다. 화력은 K리그 16개 구단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하지만, 어느 포지션보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진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득점 이상으로 실점하는 이상 승점 3점을 따기가 벅찼다. 덩달아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하며 돌풍의 중심에 선 성적은 5라운드부터 7경기 16실점하며 추락했다. 최만희 감독은 “수비수들은 경기를 많이 하면서 여유를 가져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어려서 여유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광주는 위기 상황에서 수원, 19일 서울(홈)과의 2연전을 치러 고민이 더욱 깊어져만 간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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