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위기 극복법...내 탓이오•믿습니다
입력 : 2012.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성적 때문이다. 포항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현재 4승 2무 5패 승점 14점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은 시즌 초반부터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거론된 탓에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리그는 물론 201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리그에서더 갈팡질팡 하더니 6차전 분요드코르 원정 경기에서야 16강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이 몇 해 전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를 모토로 내세운 ‘스틸러스 웨이’가 변한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 5일 11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경기 점유율과 유효슈팅에서 모두 서울보다 앞섰다. 28일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골 결정력 부재’가 문제다. 황선홍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황 감독이 반복적으로 한 말은 “결정력이 문제다.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이다. 그래서 한 숨이 깊다. 결국 황 감독이 택한 해결책은 ‘내 탓이오’와 ‘믿습니다’ 두 가지다.

’내 탓이오’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의 결정력을 질타한 듯 보이지만, 오히려 황 감독은 문제를 선수들이 아닌 자신과 팀 전체에서 찾았다. 황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선수들은 오히려 내 지시에 잘 따라줬다”며 “특정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를 보고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칫 자신의 발언이 선수들에게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것을 경계했다.

그리고 황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에서 내가 너무 많은 지시를 하는 것 같다” “나의 여러가지 요구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며 자신의 높은 기대치와 요구가 오히려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에는 “경기 초반에 실점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승부를 내야 했고, 결국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선수들은 잘 했다”며 자신의 전술적 선택에서 패인을 찾았다. ‘내 탓이오’다.

‘믿습니다’

자신을 탓한 황선홍 감독이 꺼내놓은 다음 해결책은 ‘신뢰’다. 포항은 아사모아, 지쿠, 고무열, 박성호, 조찬호, 노병준 등의 공격수들에게 올 시즌 득점을 맡겼다. 하지만 시즌 전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다.

지쿠는 시즌을 앞두고 가진 전지훈련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막상 시즌 시작 후에 활용도와 정신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고무열은 전형적인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나머지 선수들도 황 감독에게 100%를 안겨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황선홍 감독은 “일단 믿겠다”며 신뢰를 보냈다. 동시에 매 경기 마다 공격수들의 활약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 시즌 전체를 보고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황 감독은 “나부터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믿고 기다리겠다. 믿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도 있다”며 “사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믿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이 꺼낸 포항 선수들을 향한 끊임없는 신뢰와 자기성찰. 두 장의 카드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특히 침묵했던 포항의 공격진들이 감독의 믿음에 화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포항은 11일 홈에서 대전과 리그 12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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