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일본, 연이은 브라질 선수 귀화 발탁…거부감 없었던 이유는?
입력 : 2012.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 미드필더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축구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낯선 일은 아니다. ‘이웃’ 일본은 이미 세 차례의 월드컵 대회에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를 출전시켰다.

일본축구에 정통한 재일동포 출신 축구전문가 신무광씨는 "부정적인 견해는 전혀 없었다. 사연이 있는 선수들이고 일본을 위해서 하려고 한다는 마음, 일본을 생각해준다는 마음을 긍적적으로 받아들였다.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며 귀화 선수의 대표팀 발탁 과정에 정서 충돌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전에 후이 라모스를 출전시켰다. 라모스는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 태생이지만 만 스무 살이었던 1977년 일본 요미우리(현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일본 축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였다.

라모스는 일본에서 무려 12년을 거주한 뒤 1989년에 일본 국적을 취득해 1990년 일본 대표 선수가 됐다.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고 일본 문화에 완벽히 녹아든 ‘일본인’이었다. 라모스의 경우 일본의 피를 나눈 선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귀화 선수 2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에 일본 최초의 본선 진출을 이끈 와그너 로페스다. 브라질 프랑카에서 태어난 로페스는 1984년 브라질 명문클럽 상파울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987년 닛산 모터스로 이적하며 일본 무대를 밟았다.

이후 가시와 레이솔, 혼다, 벨마레 히라츠카, 나고야, 도쿄,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거친 로페스는 브라질보다 일본 축구계에서 오랜 시간을 활동한 선수다. 로페스는 감바 오사카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일본 축구계에 투신한 사람이다. 로페스가 일본 대표가 된 것은 1997년이다. 그가 일본 땅을 밟은 지 10년 만이었다. 로페스 역시 일본 사회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3호 귀화 선수로 출전한 알레산드로 도스 산토스 역시 마찬가지다. 브라질 마링가에서 태어났지만 1994년 16세의 나이로 일본으로 이주해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1997년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일본 거주 8년 만인 2001년 일본 시민권을 얻어 2002년에 일본 대표 선수가 됐다. 겉모습은 브라질 선수지만 일본으로 부르기에 무리가 없는 귀화였다.

산토스는 2004년부터 2009년 우라와 레즈에서 뛰었고, 현재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활약 중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뛴 이후 2007년 레드불 잘츠부르크 임대로 뛰었지만 축구 경력은 온전히 일본에서 보낸 셈이다. 일본 대표로 82경기를 뛰며 7골을 넣은 산토스는 일본 축구의 레전드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는 브라질 태생이지만 일본 혼혈이며 고등학교부터 일본에서 나왔다. 현 일본 대표 선수 마이크 하베나르는 네덜란드의 피가 섞였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일본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쳐 지난해 일본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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