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로 반추한 '에닝요 귀화'의 조건
입력 : 2012.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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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전력 강화를 위해 에닝요의 ‘특별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역사상 단 한번도 귀화 선수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귀화 선수 추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방에서 개최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한국 축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전력 강화를 추구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고질적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비수 귀화를 고려했다. K리그를 주름 잡던 전남 드래곤즈 마시엘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기술위원장으로 재직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정 회장 및 협회 간부들은 우리 선수들보다 월등해서 완벽하게 베스트11에 들 수 있는 한 단계 위의 수준이 아니라면 귀화가 필요없다는 입장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중심적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 만한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귀화 선수의 대표 발탁의 첫 번째 조건은 절대적인 실력인 셈이다. 이 교수는 이어 “당시 귀화 추진도 언론에서 미리 보도하면서 여론이 좋지 않아 무산됐다”며 국민 정서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가 뛰어난 역량을 보여 대표팀으로 선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표팀 발탁을 위해 귀화가 추진된다면 분명 기존의 '한국인 선수'가 보여줄 수 없는 월등한 기량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국가 대표'인 만큼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다. 에닝요가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두 가지 조건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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