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선배 황선홍과 일부러 통화 안했다”
입력 : 2012.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41)이 포항전 승리를 잔뜩 벼르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 12라운드를 앞두고 절친 선배 포항 황선홍 감독(44)과 통화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과는 건국대 선후배 사이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2000~2002), 각급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끈끈한 우애를 과시한다. 하지만 지난 5월 수원전 2-1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한 유 감독은 우정을 잠시 접어 두고 승리를 좇는다. 그는 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님과는 현역 시절 룸메이트를 오래 했다. 워낙 잘 안다. 6연패 했을 때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경험담을 들려주시기도 했다”면서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일부러 통화를 안 했다. 경기 전날에도 뵙지 않을 것 같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7월 17일 유상철 감독 부임 8일 전, 대전은 포항 원정에서 0-7 대패했다. 승부조작 여파에 따른 후폭풍이다. 다음 경기인 경남 원정에서도 1-7로 졌다. 유 감독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두 경기를 봤지만, 대전 사령탑에 오른 이상 대패에 대한 설욕을 노린다. 시즌 전 개막전 상대인 경남을 상대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전포고한 유 감독은 포항을 상대로도 대리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수원전에서 잘했다가 다음 경기에 지면 올랐던 자신감이 다시 내려올 수 있다. 그 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야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을 할 것이다. 굳이 이기지 못한다면 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이를 악 물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전은 수원전 승리에도 부상자 때문에 고민이 크다. 남궁도, 이슬기, 황도연이 장기 부상 중이어서 결장하고 알렉산드로, 케빈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중반 정경호가 일발 퇴장을 당해 포항전에 뛸 수 없다. 포항의 아사모아, 지쿠, 김진용, 박성호, 고무열 등 화려한 공격진을 놓고 보면 올 시즌 수비수로 보직 변경한 정경호의 빈 자리가 생각보다 크다. 유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서 걱정이다. 선발 명단을 짜는 것이 굉장히 버겁다”며 “수원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많이 뛰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았다. 이날도 그런 활약을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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