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강원] 박경훈 감독, ''관중 2만명 넘으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
입력 : 2012.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상위권 성적과 흥행몰이에 신바람이 난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홈 경기 관중 2만명이 넘으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머리를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는 13일 강원과의 K리그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올 시즌 안방 불패(5승 1무) 및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질주했다. 또한 제주는 이날 경기서 올 시즌 최다 관중인 9,330명을 불러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잔뜩 고무된 표정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경훈 감독은 "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됐다. 만약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들어서면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라는 파격적인 선언과 함께 제주의 계속된 비상을 예고했다.

- 경기 소감은?

남들은 모두 제주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니나다를까 전반전에는 힘든 경기를 했다. 이에 후반 시작과 함께 오승범을 투입하며 중원을 장악하고 양사이드 풀백들이 무리한 공격 시도보다 플랫수비를 통해 안정을 취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의 입장에선 피가 마르는 경기지만 관중 입장에선 재밌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 3골 1도움을 기록한 자일의 활약상을 평가한다면?

지난해에도 자일의 활약은 좋았다. 하지만 문화적인 차이와 구단과의 오해로 인해 적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팀에 합류하고 싶은 본인의 의지와 검증을 마친 선수라는 점에서 다시 데려왔다. 지금은 많은 대화를 통해 팀과 융화를 시켰고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자일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결혼도 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고 단순한 골과 도움이 아닌 팀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가 더 돋보였다.

- 올 시즌 홈 경기 무패(5승 1무) 및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잘나가는 걸 못나가게 만들 수 없지 않는가. (웃음) 그만큼 어느 팀도 두렵지 않고 좋은 팀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선두권 경쟁을 계속 펼치겠다. 스쿼드가 얇지 않은 만큼 장기레이스에서도 자신감이 있다.

-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제주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됐다. 만약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들어서면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 두피가 안좋은데 머리가 다 빠질까봐 걱정이다. (웃음)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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