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귀화 무산시 '플랜 B' 가동한다
입력 : 2012.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귀화가) 안되면 안 되는대로 끌고 가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53) 입장은 명확하다. 그는 에닝요(31, 전북)과 라돈치치(29, 수원) 합류 시 플러스 요인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 둘 다 필요하다. 우리는 수비, 미드필드에 비해 공격쪽이 취약하다. 에닝요의 경우 중거리 슈팅 능력이 좋고 킥이 좋아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용이하다. 카운터 어택에도 적합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무리해서 외인 선수들을 귀화시킬 생각이 없다. 특별귀화 요청과 관련 논란이 들끓는 것에 대해 “국가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직업이다.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 된다. 절차상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끌고 가겠다. 지금은 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한국팀이 가진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랜 B’를 고민하고 있다. 전북 시절 ‘에닝요 시프트’로 큰 효과를 본 것을 토대로 대표팀에도 그 색깔을 입히려고 했지만, 안 될 경우에는 다른 대안을 찾겠다는 복안. 최 감독은 “공상만 계속하고 있다. 이 선수를 ‘넣었다 뺐다’ 한다. 어제 경기에선 대상 선수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미 잉글랜드와 독일, 스위스를 돌며 유럽파들의 발탁 여부를 결정했다. 박주영(아스널),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박주호(FC 바젤) 등이 대거 소집될 전망이다. 단 시간 내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 스페인과 평가전 및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을 한다.

플랜 B는 6월 12일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2차전부터 가동될 확률이 높다. 시기적으로 두 외인 선수의 귀화 문제가 그 전에 해결될 가능성이 극히 적기 때문에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 박원재(이상 전북), 이근호(울산), 최효진(상주) 등이 소집 대상자다. 에닝요 귀화가 무산되면 우측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근호 또는 또 다른 얼굴이 시험을 받게 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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