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 막말 논란, “퍼거슨 명복을 빕니다”
입력 : 2012.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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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일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카를로스 테베스(28)가 도를 넘어선 세레머니로 논란을 만들었다.

14일(현지시간) 4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오픈 버스에 올라타 맨체스터 거리를 누빈 테베스는 해맑게 웃으며 “R.I.P. FERGIE”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였다. ‘RIP’는 ‘Rest In Peace’의 줄임말로 ‘편히 잠드소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뜻 정도로 해석된다. 테베스는 이런 단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 ‘FERGIE(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지칭)’에게 사용했다. 이 장면은 영국 현지 방송 생중계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테베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2007~2009년 맨유에서 활약하다 퍼거슨 감독과의 마찰 끝에 2009년 여름 지역 라이벌 맨시티로 이적한 그는 2009/2010, 2010/2011 시즌 맨유가 정규리그 우승하는 장면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올 시즌 전세가 역전되자 어떻게든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 동업자 정신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일부 팬은 테베스의 행동을 비난한다.

맨시티 구단은 사태가 확산되자 서둘러 진압에 나섰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구단 대변인은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구단은 맨유와 퍼거슨 감독측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테베스도 “당시에는 너무 흥분해서 그랬던 것 같다. 퍼거슨 감독에게 결례를 범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감독이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과 맨유 팬들은 우승 실패로 가슴에 멍이 든 채 이 장면을 지켜봤을 것이다. 테베스가 든 팻말로 양팀의 앙숙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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