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원정 떠난 포항, ‘돈 벼락’ 맞은 사연
입력 : 2012.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무대,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이하 ACL) 원정 경기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가 때아닌 ‘돈 벼락’을 맞았다.

사연은 이렇다. 포항은 오는 1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ACL E조 최종전을 가진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18명의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지난 13일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선수들이 호텔에 여장을 푸는 사이 프런트 직원들은 현지에서 원정 선수단 운영에 필요한 각종 물품 구입과 한국 식당 섭외 등 지원에 나섰는데, 여기서 ‘돈 벼락’이 터졌다.

우즈베키스탄의 화폐는 ‘숨’이다. 국내에서 환전의 여의치 않아 선수단은 운영 경비를 미국 달러화로 준비했다. 신용카드 가맹점도 거의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화폐 체계는 포항에게 뜻 밖의 돈 다발을 안겼다.

현재 환율상 미화 100달러는 약 18만 숨인데, 가장 높은 지폐 단위가 1천 숨이다. 때문에 100달러를 환전하면 1천 숨 짜리 지폐 180장이 주어진다. 한 포항 코칭스태프는 시내에서 무턱대고 300달러를 환전했다가 540장의 지폐를 무겁게 들고 호텔로 복귀해야 했다.



포항에서 K리그 2년차를 맞이한 아사모아 역시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놀라움을 표했다. 아사모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돈 다발 사진을 올려놓고 “난 부자다. 돈이 많다. 돈으로 비를 내릴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포항은 분요드코르의 최종전은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개최되며,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 2위 또는 16강 탈락이 결정된다.

사진 = 돈 다발을 든 플라비오 코치(위), 아사모아가 환전한 돈(아래)/ 포항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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