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f 12R] 자일, ‘오른발로 왼측면을 지배하다’
입력 : 2012.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9경기 연속 무패, 리그 최다 득점, 리그 2위. 제주가 무섭다. 홍정호(6라운드)와 산토스(8라운드)에 이어 왼쪽 측면의 지배자 자일이 12라운드 주간 MVP에 선정되었다. 홈으로 들어온 강원을 홀로 초토화시켰다. 해트트릭은 물론 산토스의 골을 도와 3골 1도움이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했다가 작은 오해로 인해 잠시 한국을 떠났지만, 올 시즌 다시 돌아와 골을 펑펑 터트려주고 있다. <편집자 주>

▲ 기록
자일의 올 시즌 기록은 12경기 7골 4도움이다. 에벨톤(성남), 이동국(전북), 라돈치치(수원), 데얀(서울)이 자일과 함께 7골로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격포인트 11개는 리그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팀 동료 산토스다. 사실 지난 경기 전까지만 해도 자일의 기록은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을 상대했던 11라운드 경기에서만 자일은 전반 9분과 35분 그리고 후반 38분 각각 골을 터트렸다. 후반 4분 산토스가 골문 안을 향하던 자일의 헤딩슛을 머리로 받아 넣었으니 자일의 ‘절반 골’이었다.

▲ 기록지 밖 활약상
자일의 가장 큰 특징은 왼쪽 측면에서 뛰는 오른발잡이 공격수라는 점이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들어가다가 갑자기 대각선 방향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돌파가 위협적이다. 왼발 사용도 가능한 터라 자일을 막는 수비수들은 어느 쪽을 예상해 막아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 강원전에서도 자일은 첫 골을 오른발, 두 번째 골을 왼발로 각각 뽑아냈다.

한국 적응도 이젠 문제없다. 자일은 지난 시즌 제주에서 K리그 무대에 처음 섰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치고 훌쩍 브라질로 돌아가버렸다. 작은 오해가 큰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알고 보니 통역 문제로 인한 의사소통의 왜곡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오히려 더 잘됐다. 브라질에 돌아간 자일은 평생의 짝을 만나 유부남이 돌아왔고,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선수단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 본인 소감
“해트트릭보다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한 것이 더 기쁘다. 해트트릭은 공격수로서 힘든 일인데 이를 달성한 것에 대해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이런 활약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2010년 첫 프로팀이었던 밸로타스라는 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다. 강원전 해트트릭은 내 축구 인생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구단과 오해가 있었다. 올해는 사장님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도와주고 있다. 하나가 된 느낌이다. 마음이 편하고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면서 제주에서 뛰고 있다. 아직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 함께 살고 있는 아내가 내조를 잘해줘서 큰 불편은 없다.”

▲ 박경훈 감독 코멘트
“기술이 있는 선수다. 지금은 팀에도 잘 적응하고 있어서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워낙 순진하고 착한 선수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안정을 찾았고 동료들과 가까워지니 골을 많이 넣고 팀 성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도 왼발잡이이지만 오른쪽에서 주로 뛴다. 오른발잡이 자일이 왼쪽에서 뛰면 옵션이 그만큼 많아진다. 안으로 들어와 콤비네이션도 다양해지고 시야도 더 넓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왼발도 잘 쓴다. 상대 수비수를 유인할 줄 안다.”
“지난해가 처음 해보는 외국 생활이었다고 한다. 문화적으로 달라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통역상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괜찮다. 본인도 반성하고 있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나도 반성한다. 워낙 기술이 좋아서 내가 계속 쓰고 싶었다. 팀에 미안함이 있는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 프로필
-이름: 자일(Jair Eduardo Britto Da Silva)
-출생: 1988년 6월 10일, 브라질
-키/몸무게: 178cm, 72Kg
-경력: 2007~2009 ABC – 2009~2011 브라질 데 밸로타스 (2010 폰테 프레타 임대) – 2011~현재 제주
-K리그 기록: 23경기 9골 6도움

정리=홍재민 기자
그래픽=김재원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