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짚은 아시아축구 변화상
입력 : 2012.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김호곤 울산 감독이 3년 전 아시아 무대에서의 좌절감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2009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 무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줄곧 2위를 기록하다 최종전에서 선두로 올라서는 감격도 맛봤다.

울산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김호곤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의 지휘봉을 막 잡았던 2009년에는 아시아 무대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는 것. 김 감독은 "아시아에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클럽팀도 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아시아 각국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호주), 베이징 궈안(중국), FC도쿄(일본)와 한 조에 속해 홈 앤드 어웨이로 6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호주 팀이 힘과 제공권 위주가 아닌 아기자기한 패싱 위주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짚었다. 반면 중국 축구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가장 큰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상대는 역시 일본 클럽이었다. 일본 축구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싱 플레이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 축구를 주도하려면 내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홈이었는데 도쿄를 내용에서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일본 축구의 아기자기한 패스 게임을 많이 연구해야겠다"고 밝혔다.

마침 16강전에서 일본 클럽인 가시와 레이솔을 만난다. 조별리그를 선두로 통과한 덕에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은 작년 J리그 우승팀이고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팀"이라면서 "울산이 도쿄를 힘겹게 이겼는데 (도쿄와)비슷한 스타일의 가시와전은 잘 준비하겠다. 울산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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