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서브' 조용태, 자신감 얻고 기회 잡고
입력 : 2012.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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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화성] 홍재민 기자= 동료의 불운은 나의 기회다. 프로축구의 냉철한 생존법칙이다. 수원의 ‘슈퍼서브’ 조용태(26)가 그 법칙을 입증하려 한다.

광주전(13일, K리그 12라운드) 직전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취재진에게 조용태의 이름을 댔다. 경기 계획 공개를 꺼려하는 감독 심리상 ‘드문’ 발언이었다. 공교롭게도 전반전 종료 직전 선발 라이트백 오범석(27)이 부상을 당했다. 수원 쪽에서는 조용태가 교체 준비를 했다. 기회를 찾아왔다. 그리고 꽉 잡았다. 기가 막힌 전진 패스로 박현범의 득점을 도왔다. 후반 35분에는 직접 헤딩골까지 터트렸다.

광양제철고와 연세대를 거친 조용태는 2008년 수원에 입단했다. 하지만 수원 스쿼드는 두터웠다. 조용태가 낄 자리가 없었다. 상무에 입대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부상으로 기회가 또 날아갔다. 동계훈련 중 코칭 스태프는 조용태에게 한 가지만 주문했다. 자신감이었다. 조용태는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가 자신 있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한다.

2012시즌 조용태는 주로 후반 교체 요원으로 활용되었다. 5월이 되면서 윤성효 감독이 경기력 상승을 감지했다. 조용태는 “개인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항상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광주전 직전 조용태 언급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조용태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후반전 들어가니 준비하라는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감독의 감(感)이 멋지게 적중된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왼쪽에는 스테보와 양상민, 오른쪽에는 서정진과 오범석이 선다. 에벨톤과 조동건도 언제든 측면으로 뛴다. 조용태는 “아직 부족한 점을 느낀다. 타이트한 경기에선 약간 헤매는 경우가 있다”고 반성한다. 하지만 광주전 활약이 조용태에겐 큰 힘이다. 수원 벤치에선 조용태에게 “경기 들어가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프로 5년차. 지금 조용태는 지금껏 붙어있던 ‘슈퍼서브’란 딱지를 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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