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취임' 리피, ''이장수 감독에게 감사''
입력 : 2012.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가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광저우는 17일 오후(현지시간) 지난 15일 사임한 이장수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으로 리피 감독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며 연봉은 약 1000만 유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는 중국 헝다 그룹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스타 선수들을 사모은데 이어 감독직도 세계적인 명장에게 맡기면서 세를 키우고 있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가 낳은 대표적인 명장 중 한 명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클럽팀 감독으로는 1994년부터 유벤투스를 맡아 세 차례의 세리에A 우승과 한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했다. 인터 밀란을 거쳐 다시 유벤투스로 복귀한 2001년 이후에도 팀에 두 번이나 더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또 한번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조별리그 탈락 이후 최근까지 일선을 떠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중국에서의 접촉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광저우 혹은 중국대표팀과 연결됐던 그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찌감치 교감을 나눴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피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에서 "4개월 전 광저우와 첫 만남을 가졌다"면서 "클럽 회장과 부회장이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고 광저우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광저우의 슈퍼리그 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ACL)몇 경기를 봤다"며 이장수 감독 재임 시절부터 중국 무대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장수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리피 감독은 "전임 이장수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열정적인 지도로 팀은 지난 2년간 많은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가 남겨놓은 토대에, 내 최고의 열정과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더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현대 이탈리아 축구 스타일을 중국에 이식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장수 감독은 광저우를 ACL 16강에 진출시켜놓았다.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것에 대해 클럽은 "전략적인 발전이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피 감독은 18일부터 광저우 훈련에 참가한다. 리피 외에 이탈리아 출신의 코칭스태프도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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