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임상협에게 따끔한 충고한 안익수 감독
입력 : 2012.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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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인천] 홍재민 기자= 임상협(23, 부산)은 K리그 인기 선수다. 기량과 외모를 두루 갖춰 여성 팬들에게 ‘꽃남 스타’로 통한다. 하지만 스승 안익수 감독의 눈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9일 인천 원정으로 치러진 K리그 13라운드에서 부산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다섯 경기만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강원, 상주, 경남, 대구를 연파하며 순위가 5위까지 치솟았지만 리그 최하위권 인천과 비기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안익수 감독은 전반 종료 직전 임상협을 박용호로 교체시켜버렸다. 부산 공격의 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임상협의 교체만으로도 안익수 감독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익수 감독은 “일주일간 교만한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나 이런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며 해이해진 선수단 분위기를 다그쳤다.

취재진이 임상협 교체 이유를 “교만한 모습”이냐고 묻자 안익수 감독은 단호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물론 “전술적 변화 목적도 있었다”고 덧붙였지만, 결국 본모습을 잃은 임상협의 안이한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임상협은 47분간 슈팅을 두 번 시도했다. 모두 어정쩡한 자세였던 탓에 힘이 없었다. 역습에서도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이 따끔한 회초리를 들 수밖에 없었다. 안익수 감독은 “임상협은 지난해 열심히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아직 마인드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난’은 아니었다. 안익수 감독은 “성실성을 갖고 있고 또 나도 믿고 있어 빨리 회복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표시했다. 선수단 전체에 대해서 “지지 않은 경기를 했던 것은 자신들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노력 없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착각을 한 것 같다”고 안익수 감독은 지적했다. 임상협으로 대변되긴 했지만, 결국 선수단 전체의 경험 미숙이 문제라는 뜻이다.

첫 프로팀이었던 전북에서 경쟁에 밀린 임상협은 2011년 건너온 부산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34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안익수 축구의 중심에 섰다. 돋보이는 외모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올 시즌도 지금까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부산의 상위권 도약에도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협에 대한 안익수 감독의 기대는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더 크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게 안익수 감독의 믿음이다. ‘될성싶은 떡잎’ 임상협에겐 좋은 보약이 된 인천전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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