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디마테오=첼시 우승' 공식 재입증...내친 김에 정식감독?
입력 : 2012.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로베르토 디 마테오는 역시 우승의 파랑새였다.

첼시 팬들에게 디 마테오는 특별한 존재다. 1996년 첼시에 입단한 미드필더 디 마테오는 2002년 같은 팀에서 현역 은퇴했다.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뛴 여섯 시즌간 디 마테오는 FA컵 우승 2회, 칼링컵 우승 1회, UEFA 컵위너스컵 우승 1회 등 각종 대회에서 환희를 맛봤다. 프랑코 졸라와 함께 디 마테오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이전 첼시의 최고 황금멤버였다.

속을 들여다 보면 더 특별해진다. 디 마테오는 1997년 FA컵 결승전에서 킥오프 42초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미들즈브러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첼시는 칼링컵에서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디 마테오가 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2000년 첼시는 애스턴 빌라와 FA컵 결승전에서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또 다시 디 마테오였다. 첼시 팬들에게 디 마테오는 곧 우승과 동의어였다.

올 시즌 디 마테오는 수석코치가 되어 친정 첼시로 복귀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안드레 빌라스-보아스가 경질되면서 감독직을 대행하게 되었다.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디 마테오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리버풀을 제치고 FA컵에서 우승했다. 내년 시즌 UEFA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그리고 내년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 본 대회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결승전에서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선수로서 각종 컵대회 우승을 만끽했던 디 마테오가 지도자로서 첼시 후배들을 유럽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이번 우승은 디 마테오 개인에게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창단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은 물론 정식 감독 취임 가능성을 높였다. 디 마테오는 여전히 ‘대힝’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펩 과르디올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승해도 디 마테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디 마테오가 ‘정말’ 꿈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대행이면서 유럽 챔피언 감독이 된 것이다. 아브라모비치도 유럽 챔피언 감독을 그냥 이대로 푸대접할 순 없는 노릇이다.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을 경질하기란 아브라모비치로서도 쉽지 않다. 올 여름 디 마테오의 거취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