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R 리뷰] '임전무퇴' 경남, 성남 꺾고 5경기 무승행진 종료
입력 : 2012.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윤진만 기자= 경남FC가 임전무퇴(臨戰無退) 정신으로 지독한 무승 행진을 멈췄다.

경남은 20일 오후 5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에서 까이끼와 조재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2-0으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정규리그 3연패 및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하던 경남 최진한 감독은 라커룸 상황판에 사자성어 임전무퇴와 ‘싸움에 임하여 물러남이 없다’는 뜻을 적어 의지를 불태웠고, 선수들은 경기장 위에서 투혼을 발휘해 40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남은 3승 2무 8패(승점 11점)로 같은 날 포항에 패한 강원을 끌어 내리고 13위로 점프했다. 반면 지난 15일 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원정을 다녀온 성남은 힘이 빠진 채로 경기했고 결국 맥없이 무너졌다. 5승 2무 6패(승점 17점)로 9위에 머물렀다.

경남은 김종수, 강민혁, 루크의 스리백을 가동했다. 속도가 떨어지는 수비수들의 단점을 상쇄해 성남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이재명과 정다훤이 양 윙백 역할을 맡아 수비시에는 측면 수비를 도왔고 공격시에는 오버래핑으로 날개 공격을 했다. 까이끼, 조르단, 윤일록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성남은 원톱 요반치치를 활용한 패턴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요반치치를 향한 전진패스로 상대 수비벽에 균열을 만들어 빈틈을 파고 들겠다는 노림수다. 한상운, 에벨찡요, 이현호가 2선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경남이 전반 4분 골대를 강타한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윤일록의 좌측 코너킥을 강민혁이 골문 앞에서 정확히 이마에 맞췄는데 공은 크로스바에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의 코너킥은 효과만점이었다. 경남은 까이끼의 빠른 공격 전개로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11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까이끼가 문전 대기하는 조르단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그러나 조르단의 볼 트래핑 미스로 기회는 무산됐다. 1분 뒤 조르단의 침투패스는 세기 조절에 실패한 탓에 윤일록의 발에 닿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성남이 반격을 시작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실수가 줄어 들면서 자연스레 공격 기회가 늘었다. 13분 후방 침투패스를 발 빠른 이현호가 골 라인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김병지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20분에는 문전 침투한 김성준이 좌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요반치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허공을 갈랐다. 25분 사샤의 헤딩슛과 29분 요반치치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빗겨갔다.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은 경남의 페이스대로 흘렀다. 1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재명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분 강민혁의 헤딩 슈팅에 이어 두 번이나 골대 불운에 선제골에 실패했다. 하지만 4분 한상운의 슈팅을 김병지가 침착하게 막아낸 경남은 8분 선제골을 쐈다. 우측면을 돌파한 조르단이 문전을 향해 건넨 오른발 크로스가 윤일록과 정산의 경합 끝에 후방으로 흘러나오자 까이끼가 오른발로 골을 만들었다. 성남으로선 조르단을 향한 침투 패스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고 까이끼 마크에 실패한 수비진의 실책이 컸다.

경남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17분 김병지의 던지기로부터 시작된 공격을 까이끼가 전방의 윤일록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윤일록이 수비를 뚫고 쏜 왼발 슛이 정산의 선방에 막혀 다시 까이끼의 발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남 수비수가 한 발 앞서 슈팅을 방해했다. 경남은 26분 교체 투입된 조재철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경남은 조재철에 이어 최현연을 투입하며 중원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성남도 계속된 열세 속에 심재명과 김평래를 투입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헤맸다. 그런 가운데 후반 33분 조르단이 문전에서 절호의 찬스를 맞았으나 성남 수비가 육탄방어로 슈팅을 막았다.

경남은 후반 36분 조재철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예술적인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페널티 박스 외곽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잡은 조재철은 예상을 깨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우측 상단 구석을 찔렀다. 성남에서 2년 활약하고 올해 경남으로 이적한 그는 친정을 울렸다. 경기는 경남의 두 골 차 승리로 끝났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R (5월 20일 창원축구센터 – 2,766명)
경남 2 까이끼(8’) 조재철(82’ 도움: 이재명)
성남 0
*경고: 윤일록(경남) 요반치치(성남)
*퇴장: -

▲ 경남 출전선수(3-4-3)
김병지(GK) - 루크, 강민혁, 김종수 - 이재명, 유호준(74’ 최현연), 최영준, 정다훤(68’ 조재철) – 윤일록, 까이끼(83’ 이재안), 조르단, / 감독: 최진한
*벤치잔류: 백민철(GK), 태현찬, 김인한, 조재용

▲ 성남 출전선수(4-2-3-1)
정산(GK) – 남궁웅(73’ 김평래), 사샤, 윤영선, 박진포 – 김성환, 김성준 – 한상운(66’ 심재명), 에벨찡요, 이현호(80’ 김덕일) – 요반치치 /감독: 신태용
*벤치잔류: 하강진(GK), 전현철, 이재광, 김현우

사진제공=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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