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감동을 주는 'K리그 홍보팀장', 안정환
입력 : 2012.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현역에서 은퇴한 후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이 된 안정환의 활약이 눈부시다. K리그 발전을 위해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있다. K리그 경기가 있는 날 직접 현장을 돌면서 챙겨보는 것은 물론이고 2002 월드컵 멤버와 2012 K리그 올스타들이 한 자리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올스타전을 제안했다. 실제로 2002 멤버들을 섭외하는 열성까지 보이고 있다.

홍보팀장으로서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21일 기자회견에서다. 안정환이 직접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한다는 것만으로도 언론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재치있는 입담도 과시했다. 2002 멤버들의 몸 상태가 2012년 최고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스타들을 상대할 만하냐는 질문에 “전력이 조금 걱정된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늘부터 다들 열심히 몸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또 “경험이 있으니까 이길 수 있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참가 여부를 묻자 “올스타전 흥행을 위해서는 꼭 와야된다”고 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 “(박지성에게)압력을 넣고는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반응이 빨리빨리 안오고 있다”며 완곡한 회유에 나서기도 했다. ‘수퍼스타’가 된 후배를 들었다놨다하는 선배로서의 여유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움직이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안정환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추억의 순간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K리그를 위해 좀더 헌신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명예 홍보팀장으로 느끼는 책임감으로 축구계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올스타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보팀장 안정환의 활약상(?)에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만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관계자는 “K리그 16개 경기장을 돌아보는 것도 안정환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홍보팀장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몸으로 또 마음으로 움직이는 안정환의 축구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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