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으로 변하는 맨유, 30대 노장 바글바글
입력 : 2012.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주전 8명이 30대…81년생만 박지성 등 5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1/2012 시즌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폴 스콜스와 재계약에 골인했다.

맨유는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스가 2012/2013 시즌까지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콜스는 은퇴를 번복하기 전까지 6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고, 초토화된 맨유의 중원에 구원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스콜스의 재계약을 놓고 현지 맨유 팬들은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과 영입이 아닌 기존 자원의 ‘돌려막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스콜스 외에 다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구단주인 글레이저 일가가 지갑을 굳게 닫은 것이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예로부터 과감한 세대교체의 귀재로 인식되었지만 맨유의 현 상황은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업다. 퍼디난드(1978년생), 스콜스(1974년생), 긱스(1973년생) 등 30대 중반 3인방을 포함해 박지성, 비디치, 에브라, 베르바토프, 캐릭(이상 1981년생) 등 비중있는 선수들이 모두 30대 이상이다. 물론 어린 자원들도 있지만 30대 이상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다.



언급한 선수들의 거취를 보면 퍼거슨 감독이 새 시즌에 맞춰 과감한 세대교체를 진행할 계획은 없어 보인다. 베르바토프의 이적설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높은 몸값을 감당할 팀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성, 비디치, 에브라, 캐릭 4인방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며,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낮다. 그나마 박지성에 대한 이적설이 있지만 역시 가능성이 낮다.

이러한 맨유의 노령화는 경험적 측면에서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리그컵, FA컵, 챔피언스 등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는데 있어 장기적으로 체력적 문제를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일본의 젋은 스타 카가와 신지(1989년생)의 영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한 명의 영입으로는 세대교체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세이두 케이타(1980년생)의 영입설도 있는데 역시 30대 선수다.

최근 맨유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에는 스물 다섯 명의 조지 클루니가 있다”며 발군의 능력을 갖춘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뽐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젊은 인재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가 어떤 세대의 인재를 영입할지, 이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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