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낙마, 올림픽팀의 축이 흔들린 모양새
입력 : 2012.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홍정호(23, 제주 유나이티드) 부상 폭탄에 홍명보호가 신음하고 있다.

홍정호는 지난 4월 경남-제주전에서 윤신영의 태클에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당초 한 달 내 복귀가 예상되면서 7월 말 올림픽 본선 출전이 가능하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4일 자원봉사 ‘사랑의 집 고치기’에 참가한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비관적인 소식을 전했다. 홍정호는 최주영 전 대표팀 주치의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재활에 힘썼지만,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4일 파주 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전방이면 몰라도 후방 십자인대는 수술 없이 경기에 뛸 수 없다”며 “안타깝게도 (홍)정호가 올림픽에 뛰지 못할 것 같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홍정호의 부재는 올림픽팀에 있어서 단순한 수비수의 결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홍정호는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부터 홍명보호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올림픽팀에서는 구자철(23, 볼프스부르크)이 A대표팀으로 교통 정리된 뒤 주장까지 맡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까지 그처럼 큰 역할을 한 선수는 없다”고 했고, 장현수(21, FC도쿄)는 “홍정호 공백은 대표팀에 큰 타격이다”라고 제자와 동료의 공백이 주는 상실감을 전했다. 주장, 주전 센터백, 분위기 메이커 등 세 선수를 잃은 것만큼의 공백이다. 올림픽팀의 축이 흔들린 모양새다.

7월 초 발표할 18명의 올림픽 최종명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과 전후 리그 활약도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홍정호는 구자철, 김보경 등과 함께 핵심 리스트에 속했다. 당초 골키퍼, 라이트백, 최전방 공격수 등 취약포지션 두 세 자리를 메우려던 와일드카드에 변화를 줘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한다. 홍 감독은 “다른 대안 찾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우선은 기존 선수를 평가하여 대안을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센터백 포지션에 와일드카드 후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센터백의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병역 연기 논란 후 잠적한 박주영(27, 아스널)의 와일드카드 발탁 문제로 골치 아픈 홍 감독은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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