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일본서 훈련 시작… 향후 행보는?
입력 : 2012.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병역 연기 논란과 소통 부재로 고립됐던 박주영(27, 아스널)이 오랜 침묵을 깼다.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입장 정리와 심경을 밝혔다. 2012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호출에 응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자연스레 본선 참가를 위한 준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마음의 벽은 허물었다. 병역 연기 논란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는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반드시 병역을 이행하겠다.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선수 생활을 위한 해외거주연장이지 병역의무를 회피하겠다는 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박주영의 올림픽팀 합류는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골 결정력과 개인전술 능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박주영은 올림픽팀의 경쟁력을 높여줄 와일드카드 0순위로 손꼽혀왔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던 추억도 공유하고 있어 이질감이 생길 문제도 없다.

그렇다면 몸상태는 어떨까. 박주영은 지난 1년 동안 아스널에서 입지가 불안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시즌 막바지 리저브팀에서 연속골을 넣는 등 컨디션을 유지해왔다고는 하지만 긴장감이 훨씬 높은 실전 감각은 확실히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금 당장 몸상태보다 올림픽팀에서 훈련하면서 몸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했다. 국내에서 60일 이상 체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까운 일본에서 몸을 만들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일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 윤정환 사간토스 감독 등 지일파 한국인들의 인맥도 동원할 수 있다.

박주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느 팀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일본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주영의 지금 몸상태와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올림픽팀의 적극적인 신뢰와 배려 속에 그라운드에 서게 될 박주영이 그 존재감과 가치를 입증하는 일이다. 스스로 “올림픽팀과 함께 했던 기억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보시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약속을 지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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