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가세-김보경 펄펄…올림픽 메달 보인다
입력 : 2012.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주장 홍정호(23, 제주) 부상 낙마로 시름 앓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겹경사가 찾아왔다.

12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대표팀 간판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과 구자철(23, 볼프스부르크)이 세 골을 합작해 3-0 대승을 이끌었다. 9일 카타르전에서 감각적인 칩 샷으로 이근호의 동점골을 도운 김보경은 이날 전반 30분과 후반 2분 절묘한 왼발로 연속골을 쐈다. 득점뿐 아니라 경기력 측면에서도 간결한 볼터치와 센스 넘치는 드리블을 뽐내며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제2의 박지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구자철은 전반 20분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23, 셀틱)을 대신해 투입되어 후반 45분 왼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공백을 큰 무리 없이 메웠다는 점에서 그 역시 호평받았다. 두 경기에서 올림픽팀 후보 정성룡(27, 수원), 지동원(21, 선덜랜드), 남태희(21, 레크위야), 손흥민(20, 함부르크)도 제역할을 톡톡히 했다. 레바논전을 관전한 올림픽 코칭스태프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갔을 법하다.

하루 뒤, 유력 와일드카드 후보 박주영(27, 아스널)이 힘을 보탰다. 그는 13일 병역 연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면서 올림픽 활약을 다짐했다. 박주영은 “올림픽팀 선수들은 엄청 중요한 존재다. 축구선수로서 그들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다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하면서 동고동락한 후배들과 런던을 누비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명보 감독이 “며칠 전 직접 만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눴다. 이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집중해야할 시기”라며 발탁 의사를 내비쳐 7월 3일 최종 18명 명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 발탁시 공격진의 질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 올림픽팀 원톱 자리에는 김현성(23, 서울), 김동섭(23, 광주)가 버티고 있다. 김동섭은 2009 U-20 월드컵부터 홍 감독의 신임을 받았고, 김현성은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은 뛰어난 잠재성에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시리아와의 친선전에서 부진하고 홍 감독으로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혹평을 받았다. A매치 58경기 23골을 기록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를 누빈 박주영은 우려를 떨칠 실력을 갖췄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그는 리더십도 뛰어나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자철은 12일 레바논전을 마치고 “박주영은 올림픽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림픽팀은 김보경, 구자철을 필두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홍명보 아이들’에 박주영까지 사실상 합류할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에 차기 시작했다. 주축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은 아쉽지만, 하나둘씩 긍정적인 요소가 생겨나면서 사상 첫 메달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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